음주운전을 음주운전으로 막다니…김호중 혐의,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남가언 기자 입력 2024-05-31 16:48 수정 2024-05-31 16:51
  • 음주 사고 김호중, 음주 매니저 자수시켜

  • 도주치상에 음주운전‧도피교사 혐의 추가

[아주로앤피]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씨(구속)에게 음주운전과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추가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사고 당시 만취 아니었다는 입장은 여전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 매니저 장모씨 등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가 중앙선 너머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장씨가 김씨 옷을 대신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허위 자수를 했다. 그는 사고 후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열흘 만인 19일에야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애초 구속영장 신청 당시 경찰은 김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다.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위드마크 공식(혈중알코올농도가 시간당 0.015%씩 감소하므로 이를 역추산해 사고 때 음주 상태를 추정하는 계산법)을 적용해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이었다고 보고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은 또 운전자를 장씨로 바꿔치기 과정에도 김씨가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기존 범인도피방조 대신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며 대신 자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도 확보했다. 
 
김호중은 자신의 음주운전 범죄를 숨기려고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시킨 셈이어서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를 비롯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대표에도 허위 자수를 부탁한 혐의(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장씨에게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허위 자수를 부탁받고 김씨 차를 대신 운전한 혐의(음주운전,  범인도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고 허위 자수를 부탁한 혐의(증거인멸, 범인도피교사 등)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니저 장씨의 허위 자수 과정에서 소속사 관계자들의 조직적·계획적 사건 은폐 및 조작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경찰서장을 팀장으로 교통·형사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범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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