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2차 토론회…3인 3색 '신경전 고조'

신승훈 기자 입력 2019-02-17 16:35 수정 2019-02-17 16:35
  • 황교안 '통합'·오세훈 '중도층 결집'·김진태 '선명성'

  • 대북제재 한 목소리…각자 공약 두고 공방전

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2차 유튜브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통합’을 강조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중도층 결집’, 김진태 의원은 ‘선명성’ 내세웠다. 전당대회를 단 10일 남겨둔 가운데 앞으로 세 후보자들의 표심잡기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17일 오전 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에선 2차 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임윤선 사회자(변호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비핵화 대응’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를 물었다. 세 후보자는 ‘대북제재’로 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황 전 총리는 “(문 정부는) 북한의 눈치만 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대북정책은 일관되어야 하고 제재와 압박에 주력할 때”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북제재를 했기 때문에 김정은이 대화에 나온 것”이라며 “쉽게 대북제재를 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문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나 핵개발 방법을 차단했다”며 “일정 기한까지 핵을 치우지 않으면 우리도 핵을 만든다는 ‘이중결정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했다고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변호하느냐”며 “평화가 말로만 해서 온다면 인류 역사상 전쟁은 없었을 것이다. UN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각 후보의 공약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본격적으로 후보자 간 입씨름이 시작됐다. 오 전 시장은 주요 공약으로 △청년 당원 10만 프로젝트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구성 △국가안보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제시했다.

이에 황 전 총리가 “지금까지 청년들을 써먹고 끝나면 용도폐기 해왔다.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청년들과 함께 젊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느냐”고 물었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은 현재까지 명망가 중심으로 영입해왔다. 정치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사람들을 당 요직에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공약으로 △강한 우파정당 건설 △보수우파 통합 △대선 무효투쟁 △개헌지지선 의석 확보 등을 내세웠다.

이에 오 전 시장은 “개헌저지선을 넘으려면 수도권에서 이념에 관심을 두지 않는 시민들의 표를 얻어야 한다”며 “중도층을 잡을 전략과 정책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이 제대로 된 우파 가치를 지키지 못하면 중도층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있는데 굳이 한국당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뜨겁지 않고 미지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원칙’을 강조하며 주요 공약으로 △시장경제 활성화 △노동 개혁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며 “협력이익공유제에 어떤 입장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논쟁이 있던 사안이지만,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대기업들도 소상공인, 중소기업과 이익을 공유하기보다는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을 함으로써 (협력이익공유제)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유튜브 토론회에는 윤재옥‧김광림‧윤영석‧조대원‧조경태‧정미경‧김순례 한국당 최고위원 7명 후보가 출연해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한국당은 최고위원으로 총 4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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