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6·13] 양승조 “내가 文정부와 충남 성공 이끌 적임자”

김봉철 기자 입력 2018-05-20 17:30 수정 2018-05-23 15:35
  •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창출 연결 약속

  • “이인제 후보는 과거형 지도자” 직격탄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충청남도는 전통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충청도 사람들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지역적 속설까지 겹쳐 늘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곳 중의 하나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3선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충남은 혼돈에 빠졌다.

충남의 경우 금강을 경계로 충남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천안과 아산에서는 진보 지지세가 뚜렷하고 공주, 논산, 부여 등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하다. ‘안희정 사태’ 이후 도지사 선거 본선에 ‘등판’한 두 후보의 출신지도 이 같은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천안에서만 내리 4선을 한 중진의원이다. 양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바닥민심을 훑고 있다.

논산 출신의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는 자타공인 ‘정치 9단’이다. 대통령 선거 본선에만 두 번이나 출마하면서 한때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 후보는 20대 총선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던 당의 요청을 받고 출마를 결심했다.

두 후보는 2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충남의 경제가 침체돼 있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다만 양 후보는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발전과 함께 ‘복지’를 강조하고 있고, 이 후보는 ‘퍼주기식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편집자 주>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 공약을 디자인하고 추진해온 사람입니다. 미래를 대변하는 후보, 준비된 후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성공을 함께 이룰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저 양승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인터뷰 내내 ‘미래’와 ‘준비’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양 후보는 지난 1월 4일 출마 선언 이후 충남 전역을 돌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현역의원 10% 감점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 선거운동에 매진 중이다.

그는 “경선을 통해 당원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14차에 걸친 공약발표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검증받았다”면서 “213만 충남도민 모두 행복해지게 하고, 충남을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바꿔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후보는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할 때 사무총장으로 당을 함께 이끌었고, 문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충남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대통령 발목을 잡는 정치인으론 충남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미래로 향할 것인가, 과거로 되돌아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철 지난 이념논쟁과 정치공세로는 충남의 발전을 기대하게 만들기 어렵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한 때는 충남의 자랑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점에서 내려온 과거형 지도자”라고 규정했다.

이어 “‘피닉제’라는 단어 속에는 ‘올드보이’라는 뜻이 있고, 전략공천으로 준비가 덜 된 후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는 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010년 충남도당위원장 시절 세종시 원안 사수를 내걸고 국회에서 삭발 및 단식투쟁을 벌였던 양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민주정부에서 추진해온 지방분권을 (이 후보가) 반대해 충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면서 “유불리를 계산해 당과 동지를 버리고,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수차례 바꾼 후보는 도민에게 믿음을 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희정 사건과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도민들이 큰 충격을 받고 실의에 빠진 것도 사실”이라며 “같은 당원으로서 충남 도민들에게 정말 사과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안 전 지사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판단하는 충남도민도 많다”면서 “대부분의 충남도민들이 안 전 지사의 일탈을 민주당에 연계시키는 판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선거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가 꼽는 가장 큰 충남 지역 현안은 미세먼지와 어린이·노인 등의 복지 문제다. 그는 2007년부터 11년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활동한 보건복지 전문가다. 선거 슬로건도 ‘더 행복한 복지수도 충남’이다.

그는 충남지역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미세먼지를 꼽았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세계 초미세먼지 노출도 조사에서 한국은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 서산이 1위, 아산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양 후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59기의 화력발전소 중 절반에 이르는 29기가 충남에 있다”면서 “세금과 국비 지원을 통해 2026년까지 화력발전소 14기를 없애고 액화천연가스(LNG), 태양열 등 친환경발전소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대표공약 역시 복지 분야다. 양 후보는 도민들의 복지 강화를 위해 충남 모든 고등학교에 무상교육·무상급식 실시,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버스비 전면 무료화 정책 등을 실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복지 공약에 대한 상대 후보 측의 포퓰리즘 공세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서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양 후보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등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가 금융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면서 “복지를 포퓰리즘이라고 해서 방치할 경우, 같이 망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주거, 일자리 등과 연계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안·아산시 등 도시에 집중된 양극화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양 후보는 “충남은 세종시라는 신행정수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도(道) 중 유일하게 혁신도시 선정에서 배제됐다”면서 “충남 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해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 프로필

△1959년 충남 천안 출생 △중동고 졸업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단국대 특수법무학 석사 △제37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27기)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위원장 △열린우리당 인권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법률 원내부대표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민주당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가습기살균제대책특별위원장 △제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17·18·19·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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