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곽상도 子 퇴직금 50억 준 이유···"산재 당했다"

송다영 기자 입력 2021-09-27 11:33 수정 2021-09-27 11:33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주로앤피]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에서 막대한 배당을 챙겨 특혜 논란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곽상도 무소속(前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약 50억원을 받은 이유를 묻자 "산재를 당해서"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것(정치권 로비)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30여명으로 추정되는 초호화 법률고문단 구성과 관련해서도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라며 "대가성은 없었다.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김씨는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하고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그분이 산재를 당했다. 프라이버시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의 퇴직금과 관련해서는 "그분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돼서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총선이 열린 지난해 화천대유 자금을 인출해 현금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기사를 쓰는 건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와 관련해 "운영비로 썼다"며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여금은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이 터져서 정리를 못 하고 있었다"면서 "순차적으로 바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미국 도피설이 제기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모 변호사 등과 소식을 주고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내가 관리해야 하는 분들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돈의 정확한 성격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이 회사에서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화천대유에서 26억8천만원을 빌렸다가 갚고,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빌린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1차례 불러 돈을 빌린 경위 등을 조사했다.

화천대유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 참여해 출자금의 1천154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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