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호텔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쟁과 인륜에 관한 범죄에 무슨 시효가 있고, (양국 간 서로) 합의서를 써서 주고 받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한·미 의원외교를 위해 떠난 5박 8일 간의 방미(訪美) 기간 내내 일본 취재진들의 취재열기(?)에 시달렸다.
일본 언론들은 문 의장의 대부분의 방미 일정마다 따라다니며 일본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입장을 물었다.
방미 직전인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가 논란의 발단이었다. 문 의장은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한 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이 진정성 있는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언급해 논란의 중심에 었다.
문 의장은 여전히 “할 말을 했을 뿐이지 내가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문재인 정부 초대 일본 특사를 지낸 그는 “일본에 대해 기본적으로 애착이 많다”고 전제한 뒤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는 얘기는 내가 10년 전부터 일관되게 해왔던 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의장은 계속 논란의 불씨를 만들고 있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한마디로 안타깝다는 표현이 적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일본 역할도 분명히 있다”면서 “힘을 합쳐서 한·미·일 공조를 튼튼히 해야 될 시기에 일본이 좀 더 크고 넓게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의장은 평소 지론이 현 시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략적 사고”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본은 이 남북 간 평화 흐름에 어떻게든 끼어들어 ‘훈수’라도 둘 생각을 해야 된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자신들의 국내 정치에 끌어들여 정치 쟁점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께도 여쭤봤는데 돈은 필요 없고 사과를 원했다”면서 “일본도 독일처럼 끊임없이 사과를 해야 리딩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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