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삐꺽대는 한국당 전대 레이스…관전 포인트는

최신형 기자 입력 2019-01-28 17:45 수정 2019-01-28 17:45
  • 황교안 29일 전대 공식 출마 선언…내부 불협화음 속 레이스 스타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정치 복귀는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출마 자격 시비로 초반부터 내홍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국당 상임전국위·전국위 의장인 한선교 의원이 28일 황 전 총리 등의 전대 출마 자격 시비에 대해 "문제없다"고 판단, 그간 각 계파가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한 논란도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황교안 불가론'을 천명하는 등 내부 불협화음을 여과 없이 노출, 계파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에 따르면 2·27 전대 출마자는 3강 후보인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김진태·안상수·주호영 의원과 심재철·정우택 의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당 2·27 전대 관전 포인트로 △차기 총선 후광효과 △책임당원 선택 △대구·경북(TK) 당심과 민심 등을 꼽았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초반 판세는 '황교안 대 비황교안 구도'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 중 대세론을 탄 후보는 황 전 총리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삼고초려 끝에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황 전 총리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민심과 당심이 차기 총선의 구원투수로 황 전 총리를 지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국당 2·27 전대의 당심과 민심 비율은 '7대 3'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한국당 2·27 전대 판세에 대해 "결국 황교안 대 비황교안 구도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황 전 총리 당권 도전 이후 보수층은 결집하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1∼25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2.4%포인트 오른 26.7%로, '최순실 게이트'가 한창인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황 전 총리는 이날에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다"며 강한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전대 출마 발목을 잡았던 자격 시비 문제도 어느 정도 벗으면서 한층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같은 날 '대표 출마자격에 관한 당헌·당규 유권해석'이란 자료를 내고 "당규에 따라 후보자의 자격 요건은 후보등록신청일 기준에 당원인 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상임전국위는 당헌·당규에 대한 유권해석을 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강성 친박인 김진태 의원과 일부 비대위원은 황 전 총리 전대 출마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향후 계파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상쇄하면서 한국당 2·27 전대가 '승자 없는 게임'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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