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당선人②] 송언석 한국당 의원 “문재인 정부 ‘경제 감시자’ 역할할 것”

김봉철·서민지·김도형 기자 입력 2018-07-09 07:00 수정 2018-07-09 15:55
  • 기재부 차관 출신 경제전문가

  • 시장주도 산업구조 전환 강조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고려한 경제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전국에서 12명의 당선인이 배출됐다.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2곳 중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기존 4곳(부산 해운대을, 경북 김천, 충남 천안갑, 충북 제천·단양) 중에서 경북 김천을 지켜내는 데 그쳤다.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규모가 컸던 재·보선을 통해 12명의 국회의원이 대거 입성하면서 하반기 국회에서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에 아주경제는 여야 당선인 12명을 만나 국회 입성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대 국회에서 왜곡된 경제 정책들을 바로잡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제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55)은 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가 잘하는 부분은 칭찬을 하겠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30년 동안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경제전문가답게 인터뷰 내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 날카로운 분석을 쏟아냈다.

그는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흐르고 있는 시장경제에 대한 의도적인 개입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낳고 있는지 지금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주도하는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 정책을 포함한 경제 정책은 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세금을 투입하기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친노동 정책 위주로 기업을 옭아매지 말고 각종 기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경제는 여러 분야의 지표 연계가 돼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너무 한쪽 측면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을 예로 들었다. 송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참사였다”면서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노동생산성 향상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결국 경제 전체에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도 “‘일은 많이 하지 말고, 나눠서 적게 하자’는 취지에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경제가 그렇게 간단하게 흘러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송 의원의 원내 입성은 쉽지만은 않았다. 당초 경북 김천이라는 지역이 워낙 전통 보수의 텃밭인 데다가 더불어민주당도 후보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당 김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최대원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면서 송 의원은 불과 493표(0.63%포인트)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는 선거결과에 대해 “보수가 보수다운 품격을 지키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겠다”면서 “보수를 외면하는 국민들은 늘어만 가고 있는데 기성정치의 오래된 타성에 젖어 보수정치의 올바른 자세도, 역량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데 낡은 이분법적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무너져가는 경제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고 자성의 뜻을 밝혔다.

송 의원은 “기존과 별 다를 바 없는 형식적인 반성으로는 국민 여러분의 믿음을 결코 되찾을 수 없다”면서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올라가겠다는 처절함, 절박함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명언을 인용, 한국당의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송 의원은 김천시 최대 현안으로 구도심과 혁신도시 간의 균형 발전을 꼽았다.

김천시의 강점인 철도 및 고속도로를 포함한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김천역 주변을 활성화시키고, 혁신도시의 안정화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신·구도심의 균형발전은 김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법률 개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보수정치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와 함께 김천의 새로운 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고려한 경제 정책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송언석 의원 프로필

△1963년 경북 김천 출생 △경북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뉴욕 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제2차관 △제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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