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당선人⑧] 최재성 “20대 국회서 세대·구조 혁신 이룰 것”

김봉철·서민지 기자 입력 2018-08-17 09:00 수정 2018-08-17 16:00
  • ‘보수 텃밭’ 송파구서 당선된 ‘전략통’ 4선 중진

  • 민생현안 국민강제명령제 ‘1호 법안’ 발의 계획

  • 전대 특정 후보 지지 여부는 “여전히 고민 중”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은 잘 되고 있을 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전국에서 12명의 당선인이 배출됐다.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2곳 중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기존 4곳(부산 해운대을, 경북 김천, 충남 천안갑, 충북 제천·단양) 중에서 경북 김천을 지켜내는 데 그쳤다.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규모가 컸던 재·보선을 통해 12명의 국회의원이 대거 입성하면서 하반기 국회에서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에 아주경제는 여야 당선인 12명을 만나 국회 입성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혁신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20대 국회에서 정당개혁을 통해 국회개혁과 정치개혁을 이루고 싶다.”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53)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은 무엇을 갈라치기하거나, 파괴하는 게 아니라 더 안정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2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했다. 자신을 3선 의원으로 만들어준 경기 남양주를 뒤로 한 채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송파을에서 54.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국회로 돌아온 뒤에도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 참여하면서 쉼 없이 달려왔다. 후반기 원구성에서 4선 중진 자격으로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었지만, 민주당 혁신의 구체화와 실천을 위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26일 컷오프 탈락 이후 여전히 그를 찾는 사람들로 의원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최 의원이 예비경선에서 화두로 던졌던 세대교체론과 혁신, 불가역적 공천시스템은 김진표·송영길·이해찬(기호순) 등 당대표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약으로 차용하면서 오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는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혁신’은 안 어울리게 보일 수 있는 슬로건이었는데 화제가 됐다”면서 “유례없이 집권여당이 혁신을 부르짖고 있고, 혁신은 잘 되고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것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최 의원이 생각하는 혁신 방향은 구조 혁신을 통한 시스템 정당의 정착이다. 세대 혁신과 함께 당의 구조 혁신은 그가 구상하는 혁신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에 대해 “‘문재인’이라는 세 글자로 정치를 해왔던 당내 정치적 관계들이 재정립되는 시점”이라며 “대선 승리 이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분화가 이뤄지는 선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김·송·이 후보 중 특정 후보 공개지지 여부를 놓고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당대표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종걸·우원식·박범계 등 소속 의원 4명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린 상태다.

최 의원은 ‘문재인 호위무사’라는 별칭과 함께 만만치 않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대표 후보들은 그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 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인이 총선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돌파하기 위해서 자기 책임과 능력을 다해 당대표 후보들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지난달 27일부터 고민했는데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결정장애가 온 것 같기도 하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인터뷰 내내 본질적인 해법을 찾는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26개월 만에 국회로 돌아왔는데 걱정만 늘고, 할 일들만 자꾸 눈에 보인다”면서 “정치 환경도 그동안 많이 변화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 복귀했음에도 여전히 본질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최 의원은 국군기무사령부 문건 등 상임위 현안에 대해서도 “기무사 자체 개혁안이 좀 미비하고 군 조직의 관성이 작용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기무사 문건 하나의 현안 대응보다는 한반도 평화 국면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안보체계가 필요한 시점에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는 민생 및 주요법안 국민강제명령제를 준비하고 있다.

최 의원은 “개헌이 안 되니까 국회법에 의존해서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교착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일종의 강제이행제로 일정숫자 이상의 국민들이 서명할 경우, 결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국회에서 심의하고 의결을 하도록 하는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성 의원 프로필

△1965년 경기 가평 출생 △서울고 △동국대 불교학과 △동국대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동국대 총학생회장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문재인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 △제17·18·19(경기 남양주갑)·20대(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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