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각 정당과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후보들은 막판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두 정상이 마주 앉은 세기의 담판을 예의주시했다.
12일 정치권에선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 여부와 관계없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고한 합의가 빠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 자체가 보수 정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여권으로 기운 선거판이 하루 전날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으로 더 기울어지지는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평창 올림픽에 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이미 '남북 평화관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이번 선거판세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강원, 대구도 '골든크로스'로 민주당이 앞선 거로 예상하는 상황 아니냐. 북미 정상회담이 조금 더 보탬이 될 순 있겠지만 이미 남북 정상회담 등이 반영돼 선거 판도는 다 나온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평론가는 "투표하러 갈지 말지 오늘까지 결정하지 않은 분이, 지지 후보를 정해놓은 분들이 오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은 크게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평화 분위기를 타고 지지율을 바짝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험지로 분류되는 대구·경북, 서울 강남·서초, 강원 등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자유한국당 텃밭 곳곳에서는 이상 징후가 벌어졌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지지율이 급상승한 민주당 후보들이 한국당 후보들을 바짝 추격하면서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TK(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이 '안전한 승리'를 점칠 수 없게 됐다.
경기 북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동두천·연천·포천 등에서는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대 수혜지로 떠올라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민심이 형성됐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고전 중인 서초구청장 선거 역시 6·12 북미 정상회담 결과, 본투표 당일 방배와 서초의 투표율 추이 등에 따라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원 지역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접경지역에서 오히려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열기가 직접 다가오자 예상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고 평가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접경지역에서도 평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적극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마케팅을 벌이며 자정까지 '평화 유세'를 펼쳤다. 최근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도 이날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시를 찾아 '평화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평화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경기 북부가 지금처럼 피해지역, 변방이 아니라 혜택을 받는 경제공동체 중심지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을 든 국민들께서 평화를 가로막는 세력에 대해 또다시 2차 심판을 하게 될 텐데 북미 정상회담이 2차 심판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과 보수 정당은 CVID가 반영되지 않은 합의문을 마지막 반전의 기회로 삼고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당은 그간의 남북 간 대화를 '위장평화 쇼'로 규정했던 만큼,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강조하는 '한반도 운전자론'의 성과를 비판하며 막판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투표율 16.4%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으며, '샤이보수층' 역시 40%대에 달하는 대구에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대구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지만 대선 당일 투표율은 55.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만큼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가 대구 지역 득표율 45.36%로 문재인 대통령(21.76%)에게 앞섰던 점을 내세우며 보수 진영 표심이 막판 결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핵을 가진 김정은이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 싱가포르 회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며 "경제만으로는 절대 국가의 존엄을 지킬 수 없고 무력,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도 북미 정상회담 후 페이스북에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던 저들의 저의는 미풍으로 끝났다"며 "남은 것은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 심판이다. 내일 모두 투표장으로 가서 문정권의 민생파탄을 심판 하자"고 강조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북핵폐기를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가가 이번 회담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만약 그 부분이 불분명하다면 아주 기나긴 과정이 우리에게 놓여 있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12일 정치권에선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 여부와 관계없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고한 합의가 빠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 자체가 보수 정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여권으로 기운 선거판이 하루 전날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으로 더 기울어지지는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평창 올림픽에 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이미 '남북 평화관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이번 선거판세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강원, 대구도 '골든크로스'로 민주당이 앞선 거로 예상하는 상황 아니냐. 북미 정상회담이 조금 더 보탬이 될 순 있겠지만 이미 남북 정상회담 등이 반영돼 선거 판도는 다 나온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평론가는 "투표하러 갈지 말지 오늘까지 결정하지 않은 분이, 지지 후보를 정해놓은 분들이 오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은 크게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평화 분위기를 타고 지지율을 바짝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험지로 분류되는 대구·경북, 서울 강남·서초, 강원 등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자유한국당 텃밭 곳곳에서는 이상 징후가 벌어졌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지지율이 급상승한 민주당 후보들이 한국당 후보들을 바짝 추격하면서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TK(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이 '안전한 승리'를 점칠 수 없게 됐다.
경기 북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동두천·연천·포천 등에서는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대 수혜지로 떠올라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민심이 형성됐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고전 중인 서초구청장 선거 역시 6·12 북미 정상회담 결과, 본투표 당일 방배와 서초의 투표율 추이 등에 따라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원 지역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접경지역에서 오히려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열기가 직접 다가오자 예상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고 평가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접경지역에서도 평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적극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마케팅을 벌이며 자정까지 '평화 유세'를 펼쳤다. 최근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도 이날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시를 찾아 '평화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평화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경기 북부가 지금처럼 피해지역, 변방이 아니라 혜택을 받는 경제공동체 중심지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을 든 국민들께서 평화를 가로막는 세력에 대해 또다시 2차 심판을 하게 될 텐데 북미 정상회담이 2차 심판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과 보수 정당은 CVID가 반영되지 않은 합의문을 마지막 반전의 기회로 삼고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당은 그간의 남북 간 대화를 '위장평화 쇼'로 규정했던 만큼,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강조하는 '한반도 운전자론'의 성과를 비판하며 막판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투표율 16.4%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으며, '샤이보수층' 역시 40%대에 달하는 대구에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대구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지만 대선 당일 투표율은 55.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만큼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가 대구 지역 득표율 45.36%로 문재인 대통령(21.76%)에게 앞섰던 점을 내세우며 보수 진영 표심이 막판 결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핵을 가진 김정은이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 싱가포르 회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며 "경제만으로는 절대 국가의 존엄을 지킬 수 없고 무력,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도 북미 정상회담 후 페이스북에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던 저들의 저의는 미풍으로 끝났다"며 "남은 것은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 심판이다. 내일 모두 투표장으로 가서 문정권의 민생파탄을 심판 하자"고 강조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북핵폐기를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가가 이번 회담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만약 그 부분이 불분명하다면 아주 기나긴 과정이 우리에게 놓여 있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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