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첫 주말] '동분서주' 서울시장 후보들…'용산 붕괴 현장' 긴급 방문

손인해·장은영 기자, 오수연 수습기자 입력 2018-06-03 18:40 수정 2018-06-03 18:40
  • 박원순, '서부벨트' 집중공략…'원팀' 강조 행보

  • 김문수, 강북서 취약지역 유세…색깔론 내세워

  • 안철수, 강·남북 균형발전 공약…바른미래 '화합'

박원순-김종민 후보, 용산 건물 붕괴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상가 건물 붕괴 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18.6.3 hihong@yna.co.kr/2018-06-03 17:13:1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시장 후보들이 6·13 지방선거 첫 주말 공식 유세전을 펼쳤다. 주말에 서울시민이 대거 몰려나오는 만큼 후보들은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서울 전역을 가로지르며 표밭을 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부 벨트' 집중 공략에 나섰다. 유세방식은 시민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는 형식을 택했다. 2일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버스킹' 행사를 열었고, 같은 날 오후엔 서대문구 신촌의 '차 없는 거리'에서 합동 유세에 나섰다.

3일에도 서울 서부권 표심을 훑었다. 오전 10시 20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에서 '사회경제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기자와 만나 "표를 얻으러 다니는 게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동안 뵙지 못하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일정에서 '매머드급 캠프'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4년 전 재선 도전 당시 유세차 없이 홀로 배낭을 메고 골목을 누리던 때와 달리 유세차 47대를 동원해 민주당 구·시의원, 구청장 후보 합동 유세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경기도 광역단체장 후보들과도 '원팀'을 강조했다. 오후 2시 신도림역 대회의실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수도권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세 후보는 각자 서울, 인천, 경기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만나는 '이벤트'를 벌였다.

박 후보는 "수도권은 교통·환경·재난·주거뿐만 아니라 평화에서도 운명 공동체"라며 "가치와 철학이 같은 민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함께 뜻을 모은다면 수도권이 직면한 시대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주말 동안 한국당의 취약지역으로 통하는 '강북 라인'을 돌면서 극우보수층 지지층, '집토끼 잡기'에 주력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물밑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지층의 표심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단일화 논의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을 '죽음의 굿판'에 비유했던 김 후보는 주말엔 "공산 통일을 막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2일 강북구 미아삼거리역에서 아침 인사를 하고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데 이어 도봉 홈플러스 앞과 신도봉시장 등을 돌며 서울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이어 성북구 성신여대 사거리 유세에서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서울이 수도가 돼야 한다"며 "통일을 찬성하지만, 공산 통일이 아니라 자유 통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정부가 자유를 찾아 넘어온 북한의 젊은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려 하고 있다"며 "이 또한 목숨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3일에도 같은 주장을 이어 나갔다. 그는 이날 강서구 방화사거리 유세에서 "공산 통일이 이뤄져도 통일만 하면 좋겠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집도 땅도 논도 밭도 직장도 언론도 교회도 절도 아무것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떻게 하든지 자유 통일을 꼭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 후보는 강남·북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가는 곳마다 핵심 공약인 국철 57㎞ 지하화를 요체로 한 '서울 개벽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2일 오전엔 송파구를 방문해 공천 갈등을 겪었던 박종진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후엔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3㎞ 달리기'를 진행했다.

동작대교 인근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잠수교를 건너 반포한강공원까지의 구간이다. 달리기를 마친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강북에서 강남으로 뛰었다"며 "강북도 서울이고, 강남도 서울이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3일 오전엔 강북을, 오후엔 강남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도봉구 도봉산 등산객 인사로 유세를 시작한 안 후보는 도봉구와 강북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도봉구 창동에서 기자들에게 "매일매일 기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엔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총집결해 강남역 강남대로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안 대표의 득표에 당의 명운이 달린 만큼 화합하는 모양새다.

한편, 세 후보는 3일 오후 유세 일정을 미루고 서울 용산 상가 붕괴 현장으로 집결해 '안전'을 강조했다. 이날 낮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위치한 4층 상가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박 후보의 지난 6년 간의 시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노후된 건물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런 사고가 났다"고 했으며, 김 후보는 "박 후보는 이 사고에 대해서 반드시 현장에 와서 보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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