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를 표명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까지 선거 관련 수사 및 상황 관리를 이어간다. 당초 대선 하루 전인 2일까지 근무할 예정이었으나, 사직서 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식적인 퇴임 없이 지검장 직을 유지하게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차장검사·부장검사 등 지휘부와 비공식 티타임을 갖고 이임 인사를 나눴다. 공식 퇴임식은 열리지 않았지만, 구성원들이 개별적으로 검사장실을 찾아 작별 인사를 하며 사실상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이 지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달 20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그와 함께 특별수사를 총괄해온 조상원 4차장검사도 같은 날 사의를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무혐의 처분에 관여했다가 국회의 탄핵소추를 받아 직무가 정지됐던 바 있다. 이후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지난 3월 복귀했지만, 당시의 심리적 부담과 건강 악화로 인해 퇴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날까지도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여전히 이 지검장 체제로 유지되고, 대선 당일인 3일에도 선거사범 수사 등 관련 상황을 총괄하게 된다.
검찰 안팎에선 두 사람의 최종 거취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탄핵으로 지휘 공백이 발생한 뒤 업무 복귀와 동시에 퇴직을 고민해왔던 만큼, 수사 연속성과 조직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유임된 상태로 정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함께 사의를 밝혔던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의 사직서는 2일 수리됐다. 안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약 22년여 동안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재야로 떠난다”고 사직 인사를 남겼다.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군분투하는데 힘을 보태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안 검사는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인 유우성 씨를 불법 대북송금 혐의로 재기소한 일을 두고 보복 기소 논란에 휘말렸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023년 9월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5월 5대 4 의견으로 탄핵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안 검사의 행위가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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