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로앤피]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의 딸이 ‘아빠 찬스’로 8세 때 주식을 사 지난해 13배의 양도 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요즘은 아이들에겐 돌이나 100일 때 금반지 대신 주식을 사주는데 그런 부모는 다 비난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 자녀의 ‘재테크’를 문제 삼았다.
백혜련 의원 등에 따르면, 이 후보 장녀 조모씨(26)와 장남은 각각 8세와 6세 때인 2006년과 2007년 이 후보 남편(자녀의 아빠) 돈으로 남편 형제가 대주주인 비상장사 A고속 주식을 약 300만원에 각각 매입했다.
17년이 흐른 지난해 주식을 4100만원에 팔아 각각 13배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당시 이 후보자도 주당 2만6000원에 2391주를 매입해,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해 가족 전체가 얻은 시세 차익은 22억원이다. 12년 동안 가족 전체가 이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7억7200여만원에 달한다.
이 후보의 딸 조씨는 19세 때는 아버지에게 증여받는 돈으로 아버지가 추천한 화장품 연구 개발업체 B사의 비상장사 주식을 800주를 1200만원에 사들인 뒤 지난해 5월 아버지에게 절반을 되팔아 6년만에 원금의 63배 가량인 3억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양도소득세 약 7800만 원과 증여세도 아버지가 내줬다.
조씨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신축 다세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가 신고한 딸의 이 집의 가액은 7억7000만원이다.
조씨는 건물임대채무로 2억6000만원을 함께 신고했다.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이른바 '갭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주택은 6호선 효창공원역에서 직선거리로 200m가량 떨어져 있는데,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대상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현재 '무직'이다. 전세금을 제외한 5억1000만원 중 3억800만원은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고 2억200만원은 아버지에게 빌려 충당했다고 이 후보는 설명한다. 빌린 돈은 지난해 B사 주식을 판 돈으로 갚아 현재는 빚도 없는 상태다.
이 후보는 "가족회의를 통해 해당 주식으로 얻은 배우자 및 장녀 보유의 비상장주식 전체를 기부하고 배우자는 현재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제주반도체'와 '동행복권'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늦게 얻은 딸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조급한 마음에 송구한 일을 했다”며 “중요한 시기에 (남편을) 원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녀가 어릴 때 친척 회사 주식을 갖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억울하다는 듯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2006년도 2007년도에 매수할 때는 저희가 이것을 언젠가 매각해서 이런 차익을 얻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습니다. 시숙께서 코로나를 겪으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서 이것을 사모펀드에 경영권과 같이 일괄 매각하는 바람에 이렇게 차익을 얻은 것이고요...자녀에 대한 부분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아이들 돌이나 100일 때 금반지를 안 사 주고 주식을 사 줍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고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렇게 당시에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고 산 것이고요. 그것을 이렇게 편법 증여나 이런 것으로 폄하한다면, 자녀들에게 주식을 사주는 부모들은 다 그렇게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인지 제가 여쭤보고 싶습니다.”
한편 이후 허영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가 잘못을 인정해 기부(를 결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 답변이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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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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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2024-07-26 07:40:33
주식투자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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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2024-07-25 17:40:52
주식투자의 달인이고 재테크의 여왕, 아이 돌때 돌반지 대신 주식 사주는 경제개념 꽉차있는 멋진분!! 대법관 자격은 없어요 근데 그게 국민정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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