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이 차지하는 등 야권이 압승을 거두자 기업들도 분주해졌다. 민감한 법안 처리 향방이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도 민주당 출신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시장을 겨냥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경제 관련 법안 등 주요 정책 현안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마디로 참패한 대통령과 여당이 야권의 법률 드라이브에 마냥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업 등에 대해 회사가 노조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재추진될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또 국민의힘이 추진해오던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방안도 안갯속이다. 지난 1월부터 50인 미만 중소사업장에 확대 적용된 이 법 대상을 2년 유예하려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조건부로 협의 처리해줄 용의 정도를 밝히고 있어 야당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 출신 의원이 16명 배출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한국노총 산하 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출신 박해철 당선자(경기 안산병),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낸 김현정 당선자(경기 평택병) 등이 새로 진출하는 등 범야권에서만 13명이 당선됐다.
10대그룹 관계자는 “총선 결과를 보니 (재계에) 만만찮은 일이 많아질 것 같다”며 “특히 국회의원뿐 아니라 대폭 개각 등으로 용산과 정부 부처 인사들도 많이 바뀔 것 같아 이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법률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새로운 국회, 율촌의 입법전략’이란 동영상을 올려 민주당에 정통한 구성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회의원 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조세부문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박지웅 변호사(연수원 37기)가 조세부문에 포진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시 국회의원 보좌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동석 전문위원도 함께 등장시켰다. 이들을 통해 입법 과정에 대한 정상급 자문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다른 대형 로펌들도 총선 후 변화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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