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법무법인 팔마 사무실을 들어서면 공간 한 켠을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아일랜드 테이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일랜드 테이블 옆 공간에 있는 커다란 진열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놓여져있다. 와인 냉장고와 와인잔도 눈에 띈다. 다른 법무법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 공간은 팔마의 '와인바'다.
이진욱 대표변호사는 "변호사 사무실을 생전 처음 오는 분들은 마치 검사실처럼 느끼고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자 고민을 가지고 찾는 공간인데 공간의 분위기만이라도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회사를 개업할 때 와인바 인테리어를 생각하게 됐다"고 공간을 만든 배경을 밝혔다.
팔마의 와인바는 처음 만든 취지대로 의뢰인들에게 자유롭게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때문에 와인바 테이블은 물론이고 각종 와인과 주류들이 사무실 구석에 숨겨져 있지 않다. 금요일 오후 일주일을 마무리 하면서 변호사, 직원들과 소소하게 와인 한 잔을 하거나 의뢰인도 한 잔 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게 팔마의 설명이다.
와인바는 의뢰인들과 함께 채워나간 공간이라는 점에서 팔마 변호사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팔마 사무실을 찾은 의뢰인들이 와인바 공간을 보고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와인 한 병씩을 진열해뒀기 때문이다. 와인 진열장, 와인 냉장고, 와인 잔, 오븐 등을 가져온 의뢰인도 있었다. 오랜 기간 자문을 해주며 관계를 쌓아온 의뢰인은 술 생각이 나서 '팔마 와인바'에 술만 마시러 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했다.
김형진 대표변호사는 "의뢰인들과 상담하다가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도록 상담공간에서 나와 와인바에서 하이볼을 만들어드리거나 와인을 드리기도 한다"며 "특히 가사사건으로 상담을 오시는 분들에게는 술 한잔이 굉장히 위안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은 '팔마 와인바'를 응접실 느낌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공간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만 쓰는 공간이 아닌, 일상에서 쉽게 활용하는 공간으로 쓰자는 의미다. 처음 변호사들이 기획한 의도대로 '팔마 와인바'는 의뢰인들에게 비밀이 보장되면서도 편안한 공간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변호사가 소송에서 이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의뢰인들이 사건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담을 하면서 의뢰인에게 건네는 와인 한 잔, 하이볼 한 잔이 그 과정에서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팔마가 의뢰인들이 너무 근심, 걱정만 가지고 오는 곳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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