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쌍용차 먹튀'…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회장 구속 기소

김현정 인턴기자 입력 2022-10-25 14:11 수정 2022-10-25 14:11
  • 쌍용차 인수 허위 정보로 주가 부양…불공정거래 혐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에디슨모터스]

[아주로앤피]
쌍용자동차 인수 시도 과정에서 호재를 내세워 주가를 띄워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 강영권(64)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임원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강 회장과 다른 임원 1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연합뉴스에 보도에 따르면 강 회장 등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정보를 공시해 주가를 띄우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법원 결정으로 쌍용차의 기업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고, 그 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 쎄미시스코(현 에디슨EV)를 인수했다. 이후 에디슨 EV 주가는 4만6600원까지 5배 넘게 올랐다. 이어 무상증사, 쌍용차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연이은 호재로 같은해 11월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합병은 무산됐고 인수 불발로 에디슨EV 주가는 다시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일명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에디슨EV 인수 과정에서 이용된 6개 투자조합이 주가 급등 이후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으로 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8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허위 정보로 일부러 주가를 띄운 뒤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회장은 KBS ‘연예가중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연출한 지상파 방송사 프로듀서 출신이다. 그는 2003년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7년 국내 전기버스 업체 TGM(티지엠)을 인수해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바꿨다.
 
 
0개의 댓글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신고사유

0 / 200Byte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최신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