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노맹 사건 할말 많아…청문회서 답하겠다”

조현미 기자 입력 2019-08-14 00:00 수정 2019-08-14 00:00
  • 13일 인사청문회 사무실 출근…“신중한 태도가 적절” SNS 자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 논란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13일 오전 9시 25분께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노맹은 사회주의 체제 개혁과 노동자 정당 건설을 목표로 1980년대 말 결성된 조직이다. 조 후보자는 울산대 교수로 있던 1993년 사노맹 산하 기구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설립에 참여한 혐의로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6개월 확정판결을 받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사노맹을 거론하며 “국가 전복을 꿈꾸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기용될 수 있느냐”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이 없는데 청문회 때문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후보자로서 모든 문제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답을 드리는 게 기본 도리”라면서 개인적인 의견 피력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 방향과 달리 2005년 쓴 논문에서 검사에게 주어진 수사 종결권·지휘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개인 논문이고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2018년 두 장관(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 합의문이어서 주장의 주체가 다르다”며 “시대적 상황이 바뀌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도 자신의 차량인 QM3를 직접 운전한 뒤 텀블러를 한 손에 들고 출근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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