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5·18 모독 발언’ 놓고 한국당 맹폭

김봉철 기자 입력 2019-02-10 00:00 수정 2019-02-10 00:00
  • 민주·바른미래·평화·정의, 한국당 공식입장 및 사과 촉구

  • 정의당, 내주 초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윤리위 제소 추진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지만원씨가 참석하고 있다. 지 씨는 공청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 여부와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으로 규정하는 행사를 주최한 데 대해 여야 정당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9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 한국당의 공식 입장인지 추궁하며, 지도부 차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정당은 그러면서 행사의 공동주최자인 한국당의 김진태·이종명 의원과 참석자였던 같은 당 김순례의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의당은 5·18 망언을 한 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키로 했다”면서 “다음 주 초에 제소한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도 오늘 1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대표를 자임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역사 날조와 안보 사기의 전과자인 지만원씨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불러들이고도 모자라 지씨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더 강한 어조로 5·18 민주화운동과 유공자를 비난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전두환은 영웅’, ‘광주폭동’, ‘종북 좌파가 만든 괴물 집단’이라니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궤변, 선동, 왜곡을 일상화하는 집단”이라고 질타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5·18 광주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영웅시하고 그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한 행사를 치렀다”면서 “한국당 지도부는 이들 두 의원과 상식 이하의 동조 발언을 한 김순례 의원과 입장을 같이 하는지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해 온 극우 논객 지만원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었다.

육군 대령 출신인 이종명 의원은 공청회에서 “80년 광주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면서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고 주장했다.

서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범위에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 조작 사건’을 추가할 것을 주장했고, 한국당 몫 조사위원으로 지씨를 추천한 당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는 공청회 연사로 나서 북한군 개입설을 거듭 제기한 데 이어 “5·18은 북괴가 찍어서 힌츠페터를 불러 독일 기자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것”이라면서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순례 의원 역시 공청회에 참석해 “조금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당 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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