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충청북도는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1987년 직선제 이후 여섯번의 대통령 선거를 보면, 충북에서 패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승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지역적 특색도 독특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도지만 정서는 오히려 인접해 있는 강원도와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비해 ‘충청도’라는 지역색이 옅은 편으로 평가된다. 도내에서는 도청이 있는 청주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좀처럼 유권자의 속내를 알기 어렵다.
현재 충북에는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선 당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맞서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 후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주 출신의 이 후보는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정치의 달인’으로 불린다. 반면 박 후보는 안전행정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음’을 강조하고 있다.
인구 160만의 작지만 강한 도시 충북을 이끌 차기 사령탑에 도전한 두 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후보는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충북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충북대학교 개교 이래 최초로 재학생 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오직 노력과 실력으로 안전행정부 제1차관까지 오른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침체된 충북을 확 바꾸겠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59)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열정과 도전, 성공의 DNA를 충북에 심을 적임자라고 자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후 농수산부로 입부해 고향인 충북도청에서 근무했다. 농어촌 개발과장·농정 국장·내무국장·경제통상국장 등을 역임했고, 만 36세에 최연소 단양군수(관선 30기)에 임명됐다. 도청 재직 시에는 공무원들이 뽑은 ‘가장 존경하는 간부 공무원’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 충북 행정부지사(2010), 국가기록원장(2012), 안전행정부 제1차관(2014), 안전행정부 장관 대행 등을 지낸 관료통이다.
그는 “충북 도정에 민간 경영 기법을 처음 도입했고, 행정에 사전·사후 봉사제를 창안했다”면서 “오송을 설계하고, 오창을 성공시킨 전략통으로서 충북의 100년 미래를 준비할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직에 있던 박 후보는 지난 1월 한국당 청주시 청원구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에 정식으로 입문했다. 3월에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아 이번 6·13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사고로 8년 동안 지역을 이끈 이시종 후보의 무능과 독선을 두고만 볼 수 없어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지난 8년 도정에 대해 “충북도민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행한 도민으로 추락시켰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다.
먼저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소방본부 청사를 신축하자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묵살했고, 소방안전교부세 중 소방예산은 법정 하한선만 약간 내렸다”며 “제천 화재 참사는 예고된 인재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제천의 한 복합스포츠 시설에서 불이 나 2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지역 불균형이 심해 충북 11개 시·군 중 5곳이 30년 안에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지난 8년간 무능 선장의 난폭 항해로 인해 충북호는 길을 잃고 풍랑에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에 따르면 단양·괴산·보은·옥천·영동은 ‘소멸 위험 진입’ 지역으로 분류됐다. 65세 고령인구 대비 20~39세 여성(가임여성)인구 비중을 계산한 소멸 위험지수가 0.2~0.5 미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주는 충북 중 유일하게 ‘정상 단계’다.
박 후보는 “낡고 무능한 충북을 젊고 유능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바꾸겠다”며 “생태·환경, 문화·예술, 복지 등 삶의 질을 높여 편안하고 안전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약으로 ‘고등학교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무상복지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고교 무상급식은 물론 중·고등학생 교복을 무상으로 지원해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비 부담을 개선하겠다”며 “여학생에게는 친환경 생리대를 보급하고, 학교마다 공기청정기를 확대·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상 정책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국가와 지역은 교육의 공공성 강화에 무한 책임이 있고, 교육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충북의 가계 평균 소득이 전국 최하위인 상황에서 최소한 교육비 부담만이라도 덜어줘야 가계 경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폐렴 예방 백신 보조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상화를 실현하겠다”고 했고, “농번기 마을 공동 급식, 경로당 식사도우미 제도를 확대해 생활 밀착형 복지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도지사가 된다면 공무원들과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신명나게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청 공무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며 새로운 충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저만의 차별화된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일축했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 프로필
△1958년 충북 보은 출생 △장훈고 졸업 △충북대 농업경제학과 졸업 △충북대 행정대학원 석사 △충북대 행정학 박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단양군수 △행정안전부 기업협력 지원관 △충북 행정부지사 △제9대 국가기록원장 △안전행정부 제1차관 △안전행정부 장관 대행
지역적 특색도 독특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도지만 정서는 오히려 인접해 있는 강원도와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비해 ‘충청도’라는 지역색이 옅은 편으로 평가된다. 도내에서는 도청이 있는 청주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좀처럼 유권자의 속내를 알기 어렵다.
현재 충북에는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선 당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맞서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 후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주 출신의 이 후보는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정치의 달인’으로 불린다. 반면 박 후보는 안전행정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음’을 강조하고 있다.
인구 160만의 작지만 강한 도시 충북을 이끌 차기 사령탑에 도전한 두 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후보는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충북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충북대학교 개교 이래 최초로 재학생 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오직 노력과 실력으로 안전행정부 제1차관까지 오른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침체된 충북을 확 바꾸겠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59)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열정과 도전, 성공의 DNA를 충북에 심을 적임자라고 자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후 농수산부로 입부해 고향인 충북도청에서 근무했다. 농어촌 개발과장·농정 국장·내무국장·경제통상국장 등을 역임했고, 만 36세에 최연소 단양군수(관선 30기)에 임명됐다. 도청 재직 시에는 공무원들이 뽑은 ‘가장 존경하는 간부 공무원’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 충북 행정부지사(2010), 국가기록원장(2012), 안전행정부 제1차관(2014), 안전행정부 장관 대행 등을 지낸 관료통이다.
그는 “충북 도정에 민간 경영 기법을 처음 도입했고, 행정에 사전·사후 봉사제를 창안했다”면서 “오송을 설계하고, 오창을 성공시킨 전략통으로서 충북의 100년 미래를 준비할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직에 있던 박 후보는 지난 1월 한국당 청주시 청원구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에 정식으로 입문했다. 3월에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아 이번 6·13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사고로 8년 동안 지역을 이끈 이시종 후보의 무능과 독선을 두고만 볼 수 없어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지난 8년 도정에 대해 “충북도민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행한 도민으로 추락시켰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다.
먼저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소방본부 청사를 신축하자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묵살했고, 소방안전교부세 중 소방예산은 법정 하한선만 약간 내렸다”며 “제천 화재 참사는 예고된 인재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제천의 한 복합스포츠 시설에서 불이 나 2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지역 불균형이 심해 충북 11개 시·군 중 5곳이 30년 안에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지난 8년간 무능 선장의 난폭 항해로 인해 충북호는 길을 잃고 풍랑에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에 따르면 단양·괴산·보은·옥천·영동은 ‘소멸 위험 진입’ 지역으로 분류됐다. 65세 고령인구 대비 20~39세 여성(가임여성)인구 비중을 계산한 소멸 위험지수가 0.2~0.5 미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주는 충북 중 유일하게 ‘정상 단계’다.
박 후보는 “낡고 무능한 충북을 젊고 유능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바꾸겠다”며 “생태·환경, 문화·예술, 복지 등 삶의 질을 높여 편안하고 안전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약으로 ‘고등학교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무상복지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고교 무상급식은 물론 중·고등학생 교복을 무상으로 지원해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비 부담을 개선하겠다”며 “여학생에게는 친환경 생리대를 보급하고, 학교마다 공기청정기를 확대·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상 정책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국가와 지역은 교육의 공공성 강화에 무한 책임이 있고, 교육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충북의 가계 평균 소득이 전국 최하위인 상황에서 최소한 교육비 부담만이라도 덜어줘야 가계 경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폐렴 예방 백신 보조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상화를 실현하겠다”고 했고, “농번기 마을 공동 급식, 경로당 식사도우미 제도를 확대해 생활 밀착형 복지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도지사가 된다면 공무원들과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신명나게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청 공무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며 새로운 충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저만의 차별화된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일축했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 프로필
△1958년 충북 보은 출생 △장훈고 졸업 △충북대 농업경제학과 졸업 △충북대 행정대학원 석사 △충북대 행정학 박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단양군수 △행정안전부 기업협력 지원관 △충북 행정부지사 △제9대 국가기록원장 △안전행정부 제1차관 △안전행정부 장관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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