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섭 "e스포츠, 국가중점사업 육성해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태권도와 함께 우리가 종주국…신동력 산업으로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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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태권도와 e스포츠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다. 나는 e스포츠를 태권도와 똑같이 보고 있다. 재미도 있고 신동력 산업으로 아주 전망이 있다. 국가의 중점 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둔 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태권도 공인 9단인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옛 국민의당 비례대표 12번을 달고 국회에 입성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지는 20년을 훌쩍 넘겼지만 ‘배지’를 단 것은 20대 국회가 처음이다. 옛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었지만 18, 19대 총선에서 각각 노회찬·안철수 전 의원에게 양보했다.

지역구에 욕심이 있을 법도 한데, 그는 되레 직능을 대의한다는 비례대표제 취지에 가장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다. '태권도인'답게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키는가 하면, e스포츠에도 관심을 두고 관련 법안 발의에 힘쓰고 있다.

-태권도 공인 9단 국회의원으로 유명한데 e스포츠에도 관심이 많다. 여러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나.

“20대 국회 등원 이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현 문화체육관광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스포츠 범주에 있는 e스포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태권도와 e스포츠만이 유이하게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다. 국가의 어젠다로 만들어서 활성화해야 할 사업이다. 신동력산업으로 아주 전망이 있다. 국회에서는 관심이 너무 적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한 법 정비에 나서게 됐다.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게임과 e스포츠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게임핵(게임 내 부정행위를 조장하는 프로그램)과 사설 서버 운영 등을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깊은 관심을 두지 않으면 발의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이런 문제 인식은 어디서 기인했나.

“게임과 e스포츠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뒤로 게임 커뮤니티에서 게이머들의 불만을 많이 살펴보게 됐다. 당시 ‘오버워치’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불법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된 게임 환경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많이 보게 됐다. 의원실 회의 결과 게임핵·사설 서버 운영 등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와 처벌에 대한 내용이 게임법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하게 됐다.”

-현재 e스포츠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의 무관심이다. 정부가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물꼬를 터줘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해 5월 이래 줄곧 회장이 공석 상태다. 협회를 둘러싼 여러 잡음으로 협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맡았던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이었던 2015년 당시 홈쇼핑업체에 협회에 후원금을 내게 하고 이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협회장은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에 임명되며 사임한 2017년 5월 이후 계속 공석이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이 의원은 e스포츠를 태권도와 같은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체육인이기도 한 그는 스포츠가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는 신념을 강하게 피력했다. 지난해 말엔 ‘체육과 정치의 분리’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방의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법안을 발의했다.

“정치인이 장(長)을 하게 되면 정치에 활용만 하고 발전이 없다. 정치인은 정치를 하고, 체육인은 체육을 해야 한다. 반드시 나눠야 한다”는 게 이 의원 주장의 요지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주장했다. 어떤 문제점이 있나.

“전문성이 없는 시장·군수·구청장 등이 체육단체장을 겸직한다. 자기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주고 반대 세력이 회장이 되면 돈을 안 준다. 체육계가 정치세력화가 되는 것이다. 예산으로 장난을 하는 적폐다.”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결국 사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듯이 체육지도자도 바뀌어야 한다. 체육단체장에는 상식적인 사람, 체육 메커니즘을 아는 사람, 체육진흥을 위해 열정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낙하산으로 내려온 정치인이 장을 맡게 되면 정치에 활용만 하고 발전이 없다. 정치인은 정치를, 체육인은 체육을 해야 한다. 반드시 나눠야 한다.”

이 의원은 인터뷰 말미까지 태권도와 e스포츠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 스포츠가 있지만 태권도와 e스포츠는 우리가 만든 거다. 우리가 종주국이라는 차원에서 제가 국회에 있는 한 두 스포츠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또 진흥할 수 있도록 관련된 법과 제도 개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프로필
△1956년 전남 고흥 △고흥농업고 △용인대 체육학 학사 △용인대 대학원 체육학 석사 △국민대 대학원 법학 박사 △국기원 태권도 공인 9단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사무부총장 △제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