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새 먹거리는 ‘스타트업’...대형로펌도 판교행

신생 로펌과 젊은 창업가 ‘윈윈’

대형 로펌도 판교에 분사무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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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변호사업계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관련된 전문인력 확보와 기업 매칭에 애쓰고 있다. 스타트업 열풍에 따라 관련 법률 자문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법무법인들은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경기도 판교에 분사무소를 내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스타트업에 대한 법률자문 수요가 늘면서 업계에 관련 전담 조직을 구축하는 단체나 로펌이 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스타트업 법률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법률지원단’을 발족했다. 창업 직전이거나 투자를 받기 전인 1~3년차 신생 스타트업에 저렴한 가격으로 규제·기술 등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제공한다.

변협 관계자는 “재정 문제로 법률 상담이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에는 필요한 자문을, 청년 변호사에겐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기회를 제공하며 상생하고자 지원단을 만들었다”면서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는 정관을 비롯해 주주간 계약서, 회사 등기, 법률계약서 검토, 회사법·상법 등에 대한 예방적 자문과 규제 해결을 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로펌은 판교에 분사무소를 여는 등 훨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판교에 분사무소를 개소하고 법률 서비스 제공에 돌입했다. 투자·합작 분야에서 30년간 전문변호사로 활동해온 임재우 변호사를 필두로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과 투자, 인수합병 자문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을 주요 인력으로 배치했다.

세종 관계자는 “판교와 성남 지역은 ICT 기업·스타트업 메카로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대기업이 위치하고 있어 상당한 법률 수요가 있다”면서 “투자와 규제, 노동 문제 등 기업들이 맞닥트릴 수 있는 법률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분사무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태평양 역시 판교에 분사무소를 개소했다. 10명이 넘는 변호사와 전문인력을 파견해 법무·지적재산권·ICT 신기술·노동·금융·조세·건설 등에 맞춤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바른도 지난달 28일 ‘스타트업지원센터’를 출범했다. 센터에는 인수·합병(M&A)과 지식재산권, 조세 등에 능통한 변호사들이 상주해 스타트업 창업부터 운영에 필요한 자문과 소송 등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로펌은 법원과 검찰이 있는 서울 서초동에 밀집해왔다. 미국·중국 등 해외 사무소를 제외하고는 국내에 별도 사무소를 둔 사례도 드물다. 때문에 로펌들의 ‘판교행’는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대형 로펌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이나 ICT, 노동, 조세 등 판교만의 법률자문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로펌간 경쟁 치열해지면서 스타트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신생 로펌에서도 감지된다. 한 로펌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각종 기술 특허가 많아 지적재산권이나 M&A 등 쟁점은 많은데 자본이 없어 제대로 된 법률 자문을 받기 어렵다”며 “창업 초기부터 기업과 신뢰관계를 구축해 같이 커가려는 목적으로 신생 로펌들이 특히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률 자문료 대신 회사 지분을 받는 등 스타트업과의 협업 형태가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