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 세모자 살해 혐의로 40대 친부 체포..."범행 자백"

  • 범행 이후 PC방에서 2시간 이용하고 복귀
  • 최근 아내와 이혼 문제로 여러 차례 다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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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7 15:52
수정 : 2022-10-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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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아파트서 세 모자 숨진 채 발견. 26일 오전 어머니와 10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나오고 있다. 26일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 자택 거실에는 A씨의 40대 아내 B씨와 그의 자녀인 중학생 C군, 초등학생 D군 등 3명이 숨져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로앤피]
경기 광명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자를 살해한 혐의로 피해 여성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친부인 4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으며 그는 범행을 일부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26일 살인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를 전후해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40대 아내와 각각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집을 나가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당시 입었던 셔츠·청바지 등을 인근 아파트에 버린 뒤 귀가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현장 감식, 주변 수색 및 CCTV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튿날인 이날 오전 11시께 경찰은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던 중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버려진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옷들이 CCTV상 잡힌 A씨가 외출할 때 입었던 남방·청바지와 동일하고 A씨가 귀가할 때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점을 의심해 이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이후 아파트 근처 PC방을 찾아 2시간 가량 이용하고, 집으로 돌아와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집에서 나와 PC방을 다녀오기 전까지 사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1년여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무직으로 지내다 최근 아내와 자주 다퉜고,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어젯밤 10시께 갑자기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것 같은 ‘쿵’ 소리가 여러번 났다”며 “너무 시끄러워서 관리사무소에 알려야 할지 고민하다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 사건이 난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세모자 목 부위에서 흉기 상흔을 발견, 사인을 과다출혈로 인한 심정지 발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경찰 조사과정 진술 내용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해 곧 포렌식을 할 예정”이라며 “범행 동기에 관해서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숨진 세 모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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