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두 정상이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전달한 데 대해 "친서 한 장에 호들갑을 떨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이 연내 서울 답방해서 6·25 남침에 대한 사죄, 천안함 폭침과 대한민국 국민 납치, 연평도 포격에 대해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죄하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 로드맵을 밝히길 바랐는데 아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김정은이 연내 서울 답방을 하지 않고 친서를 보낸 것은 그나마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서울답방 약속을 어긴 행위가 상황을 파국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는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남북,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겉으로는 핵포기 의사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핵개발을 계속해왔다"면서 "북핵이 연구단계를 넘어 대량생산단계에 이르렀으며 2020년까지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분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신기루'를 쫓다가 김정은에게 핵무기 고도화를 할 시간만 벌어 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에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속에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만들어 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오늘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친서를 공개한 지 100분 만에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사실상의 환영 답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며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편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한 뒤 "우리 민족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더는 돌려세울 수 없는 화해와 신뢰의 관계가 됐음을 전해주었다"면서 "(친서에는) 서울 상봉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줬다"며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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