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혜경궁 김씨는 김혜경” 경찰 결론에 이재명 지사 사퇴 압박

송종호 기자 입력 2018-11-18 16:40 수정 2018-11-18 16:40
  • 민주당은 공식반응 자제…여당 의원 일부 사퇴론 제기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이재명 경지지사 사퇴와 관련해 연일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경찰이 지난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에서 허위사실을 끊임없이 유포했던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수사결과가 나오면서다.
 
야권은 한 목소리로 이 지시가 신속하게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 압박에 나섰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들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며 “경기도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할 것인가! 더 이상 속 다르고 겉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경기도지사 자리는 국민기만,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혜경궁 김씨’ 가 사실이라면 경기도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이 지사 압박에 가세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건에 대해 손 놓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공당으로서 기본이 없는 무사안일이며 심각한 도덕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미 부적격 인물을 공천한 것에 책임이 있다”며 “ 출당 논란이 있었지만 이를 반대한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서 쑥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남겼지만, 비루한 여인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를 남겼다”며 “법적 공방에 앞서 경기도민과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사퇴론이 나오고 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 기만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19일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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