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법조인 유튜버

  • 젊은 변호사부터 현직 판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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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01 13:35
수정 : 2020-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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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들이 유튜브에 뛰어드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젊은 변호사들부터 전직 대법관이나 현직 판사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다양한 포맷과 콘텐츠로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법조인은 한문철(60·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다. 구독자 82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를 운영하고 있다. △교통사고 과실비율 △교통사건 관련 이슈 분석 △브이로그 △생방송 등 8400개의 콘텐츠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사평론 콘텐츠를 다루는 배승희 변호사(38·41기)도 66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실시간 대화창을 열어놓고 법률이슈에 답하거나, 논란이 되는 시사이슈를 법적으로 풀이한다.

공부비법·성적향상 방법이나 변호사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들도 눈에 띈다.

이윤구 변호사(36·42기)가 운영하는 'Dr.Law' 채널은 공부법을 비롯해 1:1 공부솔루션, 법학강의 등의 콘텐츠로, 특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구독자만 해도 23만9000명이다.

김지수 변호사(29·변시7회)의 ‘킴변’은 브이로그가 특화된 채널이다. 변호사의 업무와 일상을 보여주며 14만명이 넘는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변호사 출근길, 구치소 접견 가는 길, 재판 준비 등 변호사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의성 있는 주제를 빠르게 조명하면서 법적으로 풀어주는 채널로는 ‘로이어프렌즈’와 ‘킴킴변호사’가 대표적이다.

13만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로이어프렌즈’는 박성민(35·2회)·손병구(36·44기)·이경민(35·43기) 변호사가 함께 운영한다. 김호인(38·1회)·김상균(1회) 변호사가 운영하는 ‘킴킴 변호사’의 구독자도 12만7000명에 이른다. 이들 채널은 시사이슈 등을 변호사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법적 쟁점이 얽힌 이슈에서 정확한 해설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가짜사나이’로 스타덤에 오른 이근 전 해군 예비역 대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빠르게 콘텐츠를 공급하며 관심을 끈 채널들도 있다.

‘정교수 지식채널’을 운영하는 정연덕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가짜사나이 이근대위 빚투 채무 변제’라는 영상을 제작해 법적 쟁점을 짚었다. 평소 이 채널 콘텐츠의 건당 조회수는 1000여회에 불과했지만 이 영상은 하루만에 10만회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법적 쟁점이 포함된 이슈에서 정확한 지식과 해설을 제공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은 법조인 유튜브 콘텐츠 제작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도 말했다.

큰 반향을 불러온 대법관 출신 유튜버도 있다. 박일환 전 대법관(69·5기)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차산선생법률상식’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박 전 대법관의 채널은 생활밀착형 법률 상식을 설명하는 덕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찾는다. 대한민국 최고 법률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 법조인 구독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법관이 운영하는 채널도 있다.

IT 전문가로 알려진 강민구(62·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6년 전부터 일찌감치 채널을 운영해 왔다. △에버노트 활용법 △구글 활용법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담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수원지방법원 한웅희(37·40기) 판사는 ‘한웅희 판사’라는 채널을 만들어 본인이 랩을 한 ‘Rule of law’, ‘사법연수생’, ‘고시생’이라는 곡을 올리기도 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법조인들이 늘고 있다. 법무법인과 법률사무소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도 많이 보인다”며 “법률정보를 얻기 위한 주요 창구가 기존 네이버에서 유튜브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들의 유튜브 참여가 늘고 있지만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종종 논란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현직 판사의 유튜브 채널 개설이 논란이 되기도 한 만큼 법조인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 기준이 마련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웅희 판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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