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조국 딸 논문 진상조사…로스쿨생 고대 촛불집회 주최자 돌연 사퇴

  • 22일 딸 논란 관련 연구윤리위 열고 진상조사위 구성키로
  • 딸 모교 고려대·조국 소속 서울대 23일 동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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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2 13:55
수정 : 2019-08-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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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딸 조모씨(28)에 대한 각종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관련 단국대가 조씨가 고등학교 시절 작성한 의학논문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다. 조 후보자 모교인 서울대와 딸이 졸업한 고려대에서는 입시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단국대, 조 후보자 딸 의학논문 진상조사위 구성 결정

단국대는 22일 경기도 용인 죽전캠퍼스에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조씨가 이 학교의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던 2007년 2주간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가 진행한 인턴교육에 참가했고, 이듬해 나온 장 교수 의학논문에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구윤리위원장인 강내원 교무처장은 회의가 끝난 뒤 조씨 딸을 직접 불러 조사할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절차나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공주대도 조씨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다.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09년 여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인턴십 과정에 3주간 참여한 뒤 그해 8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영어로 연구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주대는 연구소 책임자인 김모 교수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조씨를 선발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에서 조씨가 자료 요약본을 발표한 게 정당했는지도 조사한다.

고려대는 조씨가 단국대 의학논문 등 입학 사정 때 제출한 자료가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입학 취소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추후 서면이나 출석 조사에서 당사자가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하면 입학 취소 대상자 통보와 소명자료 접수, 입학 취소처리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고려대·서울대 23일 ‘촛불집회’ 예고

고려대와 서울대 학생들은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고려대는 조씨 모교다. 조씨는 수시 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이 학교에 지원하면서 단국대·공주대 인턴십, 의학논문 등을 관련 서류로 냈다.

지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조씨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제안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졸업생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면서 23일에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자는 자신이 현재 모교가 아닌 다른 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재학 중이라며 “앞으로 법무부 주관 변호사시험에 응시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경험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이 집회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 모교이자 조씨가 환경대학원을 다닌 서울대 학생들도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페이스북에는 ‘조국 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지도 개설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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