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2년…민주당 "국정농단 해결' vs 한국당 "국민 상처 자극"

바른미래 "문재인 정부, '선민의식' 전 헌법 수호하는 정부 되길"

평화 "탄핵주역이 개혁 발목"…정의 "朴사면 언급, 촛불 부정"

  • 프린트
  • 글씨작게
  • 글씨크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인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년을 맞은 10일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이 목소리를 달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촛불정신의 의미를 앞세우며 한국당 일각의 '탄핵 부정'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반면, 한국당은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제 그만 탄핵 열차에서 내리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한국당의 탄핵부정 태도는 비판하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한국당은 탄핵을 부정하더니 급기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미혁 원내대변인도 "촛불이 던진 물음에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대답할 책임은 국회에 있다"며 "특히 제1야당에서 나오는 탄핵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많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선고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때가 생각난다"며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 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은 우리가 꼭 이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탄핵 2년간 정치권과 정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탄핵 주역 세력은 여전히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는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여야 4당은 선거제개혁과 민생입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절차)에 올려야 하고, 한국당은 비정상적 언행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민심에 눈감은 채 친박 티끌을 모아 세를 불러보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얄팍한 셈법은 정치권에 친박미세먼지만 쌓을 뿐이다"며 "박근혜의 그림자를 자처하는 한 자유한국당에게 과거만 있을 뿐 미래는 없다. ‘도로 친박당’만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이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교훈을 잊지 않겠다"며 "대통령과 민주당도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로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해 "2년 전 경고와 분노를 뒤로 한 채 권력에 취해 휘청거리고 있다"며 "탄핵을 국민의 상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만 활용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돌아보는 거울로는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틈만 나면 2년 전 촛불과 광장의 민심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정책실패, 독선정치를 숨기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