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앞둔 손석희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

  • "3백, 3천, 3만 명이 만들고 옮기는 가짜뉴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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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5 13:47
수정 : 2019-02-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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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4일 뉴스룸에서 앵커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JTBC 캡처]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는 앵커 브리핑 멘트를 인용해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14일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증삼살인(曾參殺人)’이라는 고사성어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누군가가 증삼의 어머니에게 ‘당신의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고 하자 믿지 않던 어머니도 뒤이어 두 명이 똑같은 말을 하자 관아로 달려갔다.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어느새 사실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더구나 요즘은 3인이 아니라 3백, 3천, 3만 명이 만들고 옮기는 가짜뉴스의 전성시대”라고 덧붙였다.

또 손 대표는 최근 나영석 CJ ENM PD와 배우 정유미씨에 관한 ‘지라시’를 유포한 방송작가가 검거된 사실을 언급하며 “얼마간의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당황스러운 소문의 상처”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십몇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 가며 퍼져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도 없고, SNS도 없었으며, 휴대전화는 물론 삐삐도 없던 그 옛날에도 단지 세 사람이 마음먹으면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었다”며 “카톡이든 유튜브든 널린 게 무기이니 이 정도의 음해야 식은 죽 먹기가 된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는 일갈이 처연하게 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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