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오세훈 등 당권주자 6명, ‘전당대회 보이콧’ 선언…황교안·김진태만 남아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과 공동 입장문 내고 당 지도부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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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자유한국당 당권주자 6명은 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27 전당대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자 전대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번 전대를 당을 부활시키는 기회로 만들기보다 특정인을 옹립하려는 절차로만 밀어붙이는 모습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대 출마 후보자들과 사전에 룰 미팅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경선룰을 결정하는 불공정하고 반민주적인 행태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명의 후보가 당에 공식 요청한 전대 경선 룰 및 개최 시기 조정도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박관용 위원장 등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을 성토했다.

홍 전 대표도 비대위 결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6명의 주자가 합의 및 동의한 대로 보이콧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요 당권주자들이 이에 따라 전대 판도가 크게 출렁일 전망인 가운데 황교안 전 총리 독주 체제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외에 김진태 의원도 별다른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공식적인 후보등록일은 나흘 뒤인 12일이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상황 변화가 생길 여지가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핵심 경쟁자들이 대거 빠진 최악의 전대 사태를 막기 위해 당 지도부가 이번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오세훈·홍준표·황교안이라는 '빅3'가 당권경쟁에 뛰어들면서 전대 흥행과 함께 컨벤션 효과도 예상했다.

전대 이후 홍 전 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 세력이 전대 과정의 불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반발할 경우, 당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보이콧 선언 후 페이스북 글에서 “언제는 흥행을 위해 원칙까지 바꿔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더니 이제 와서는 ‘공당의 원칙’ 운운하며 전대를 강행하겠다고 한다. 당이 왜 그러는지 짐작하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썼다.

비록 전대 날짜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보이콧을 선언한 주자들의 요구사항 일부가 수용된 만큼 적절한 명분을 찾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당초 6명의 주자가 요구했던 △전당대회 날짜 변경 △TV 토론회 횟수 증가 △합동연설회 폐지 중 전대 날짜 변경과 합동연설회 폐지는 관철되지 않았다. 다만, TV 토론회 횟수는 기존 2회에서 유튜브 방송을 포함해 6회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