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영결식…노란나비 물결 속 영결식 엄수

  • "오랜 세월 모진 상처 잘 견디고 잘 싸웠다"…추모객 100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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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1 17:44
수정 : 2019-02-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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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께 추모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사진=연합뉴스]


"오랜 세월 모진 상처 잘 견디고 잘 싸웠다고 어머니가 꼭 안고 머리 쓰다듬어주는 그곳으로 가시길 바란다. 할머니 훨훨 날아서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로 가세요."

권미경 연세대학교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추모사를 읊는 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추모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거행한 이날 영결식은 묵념, 추모 영상 상영, 할머니 소개와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귄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진통제도 듣지 않는 고통에 힘들어하던 할머니가 '엄마, 엄마, 너무 아파'라고 외칠 때 손밖에 잡아드릴 수 없어 답답했다"고 전했다.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는 "할머니의 삶은 이해성과 극단 고래의 나침반이 됐다"며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계신 할머니, 마음껏 사랑받고 행복하세요"라고 말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고 뒤따르고자 결심하는 수많은 나비가 날갯짓했던 지난 닷새였다"며 "다음 주 수요일에도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매주 수요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김복동 할머니 영결식에 참석한 1000여 명은 옛 일본대사관을 향해 "일본은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오전 11시 30분 장지인 천안 망향의동산으로 향했다. 지난달 29일∼31일까지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는 약 6000명의 조문객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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