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가이드 폭행 파문…막말·폭행·비위로 얼룩진 지방의회 왜?

  • '비리 선물세트'…권위의식에 사로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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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09 11:04
수정 : 2019-01-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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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및 여성 접대부 요구 등의 논란을 빚은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단이 사과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철 부의장, 이형식 의장.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외유성 출장 도중 가이드를 폭행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예천군 모군의원은 해당 가이드에게 ‘여자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져 도가 넘는 일탈이란 지적이 나온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가 돼야 할 지방의회가 왜 비리의 온상지가 됐을까.

9일 MBC 보도에 따르면, 박종철 의원이 캐나다 출장 도중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예천군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의원들은 침묵을 나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방의회 비위는 예천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방의회는 막말‧추태‧뇌물‧폭행으로 얼룩져 ‘비리 선물세트’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남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한 달 동안 2번의 해외연수를 떠났는데 이들 중 한 달간 900만원의 혈세를 연수에 쓴 의원도 있었다.

충북도의회도 지난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됐다. 이후 충북도의회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했다.

막말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대구 모 구의원은 구본회의에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며 “젊어서부터 땀 흘려 돈을 안 벌고 쉽게 벌고 쉽게 돈 번 분들이 지원금을 받고 난 다음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이 있느냐. 혈세 낭비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여성단체 들은 비하‧혐오 발언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태의 원인으로는 시민 의식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의원들이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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