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국회 찾은 '백의종군' 이재명…현안질문엔 ‘침묵’

  • 국회서 '아파트분양원가' 토론회 참석
  • 정성호 "이재명 지사가 핫해서 붐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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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9 18:30
수정 : 2018-12-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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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국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경기연구원이 주관했고,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김영진·임종성·권미혁·김한정·이종걸·윤후덕·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민주당 의원과 반갑게 인사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는 시작 전부터 이 지사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으로 붐볐다. 정성호 위원장은 “국회의원만 모여서 토론회를 하면 (기자들이) 많이 안 오는데 역시 이 지사가 이슈메이커로 핫해서 붐비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 지사는 축사를 통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근로의욕을 떨어트리고 있다”며 “부동산은 공유 자산인데 특정 소수에게 지나치게 독점되고, 부당하게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 분양원가가 지나치게 과장돼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내 집 마련의 꿈을 뺏어가고 있다”며 “부동산은 국토를 이용한 자산 거래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민은 당연히 원가를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도시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원가를 공개하기로 했고, 경기도가 발주하는 공공 건설 원가를 공개하고 있다”며 “토론회를 계기로 분양원가가 당연히 공개돼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축사를 마친 이 지사는 기념사진 촬영 후 다음 일정을 위해 퇴장했다.

취재진들은 퇴장하는 이 지사에게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국회에 왔는데 소회가 어떤가’ ‘당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 것이 있나’라는 질문을 했지만, 이 지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르게 국회 본청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갖고 있던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이 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원권 유보’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당 차원에서 징계를 하지 않고, 향후 재판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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