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신에 부합하는 광주다운 정치인, 통일에 기여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던 6개월이었다.”

6·13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52)은 1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의정활동 소회를 묻는 질문에 “막상 국회에 입성해보니 여러 가지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광주 정신’으로 극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그동안 공천 과정에서 수차례 당내 잡음으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고 즐겁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안 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망가진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정치 활동 과정에서 특정 계파로 활동하지 않고 지역에서 묵묵하고 꾸준히 활동한 것을 인정해준 지역주민들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도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선 선거구 11곳 중 광주 서갑에만 여성 전략공천을 적용해 논란이 됐었다.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광주지역 30여개 시민단체들이 반발했고, 결국 경선 끝에 최종 출마해 당선됐다.

송 의원이 말하는 ‘광주다운 정치’, ‘광주 정신’은 5·18 민주화 운동과 촛불시위에 담긴 정신처럼 공정함을 추구하고 불의한 것에 적극 항의하고 바로잡는 것이다.

송 의원과의 인터뷰는 ‘기-승-전-광주’였다. 광주 유일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임기 동안 지역구(광주 서갑)가 광주 전체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원내 입성 후 광주 예산 확보를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그 결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광주 국비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000억원 증액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이 가운데 사업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추가 예산 지원을 따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예산 총 110억을 확보, 협상 타결 후 마중물 역할을 한 예산을 마련했다.

제1호 법안으로는 일명 ‘한반도 평화시대 남북 7법’을 대표발의하며 선거공약을 현실화했다.

7대 법안 중 첫 번째 법안은 남북협력기금 용도에 관광, 보건의료, 환경 및 자연재해 분야를 협력 사업으로 추가함으로써 기금확대 사용을 가능케 했다.

이 중 ‘납북자’ 표현을 ‘전시실종자’로 변경함으로써 법률상의 용어로 인한 남북관계의 충돌을 완화하기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한 법안은 한동안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었다.

송 의원은 3당 합당이 일어난 1990년에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4기 의장을 맡았다. 지방대 최초로 전대협 의장을 역임한 것이다.

그는 “25살의 나이에 감옥에 가서 5년 2개월을 살고 30살에 사회로 나왔다”면서 “청춘을 고스란히 감옥에서 보냈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본인을 포함한 이른바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 대해 “86세대는 과거에 세대교체의 상징이었지만 정작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그 치열함을 개혁의 깃발로 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편입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의 뼈저린 반성이 있어왔으나, 국민들이 보기에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86세대가 20년 전 30대에 정치권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50대가 된 지금까지도 정치 격랑의 한가운데에 있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광주를 위한 마음 하나로 20년 가까이 정치의 길을 걸어 왔다”면서 “광주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광주의 꿈과 대한민국 국민이 만나는 지점에 송갑석이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86세대도 국민이 요구하는 적폐청산과 개혁, 남북통일평화 시대를 중심에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