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대한민국 정당, 병든 환자들”…‘i폴리틱스’ 발표(종합)

  • ‘i노믹스’이어 두 번째 구상
  • 계파·보스중심 정치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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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2 16:29
수정 : 2018-12-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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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계파 중심의 정당에서 개별의원(i)의 의원다움이 살아나는 구도로 가야 한다”며 ‘i폴리틱스’ 구상을 발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별 의원들이 정책·정보·혁신·정치 역량으로 무장하고 이들이 내·외부와 연결하는 형태의 개방형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내용의 i폴리틱스를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규제완화, 노동개혁, 공공부문 경쟁 강화 등을 내세운 경제구상인 ‘i노믹스’를 발표한지 13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보스 중심의 집단적 구도에서는 개별 의원의 ‘의원다움’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패권적·위계적 구도에서 상호 협력과 연결을 중시하는 수평적 구도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폐쇄적인 구도에서 네트워크 중심의 개방적인 구도로 가야 한다”며 “한국당은 보수주의 네트워크를 크게 확대하고 중심성을 가지면 된다. 당은 바깥에 있는 집단과 폐쇄적으로 관계하는 게 아니라 개방형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도 “모두 한그릇에 담을 이유가 없고, 네트워킹 하면 된다”고 말해왔던 김 위원장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당들은 다들 병들어 있는 환자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그렇고 바른미래당도 그렇다”며 “여전히 계파중심·보스중심의 정치가 이뤄지고 있고, 반역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한국당은 환자인 줄은 안다. 다른 정당들은 환자인 줄도 모르는 정당도 있다”며 “스스로 환자인줄 아는 정당이 먼저 고칠 것이다. 한국당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계파주의와 관련해 “계파를 자극해서 표를 얻는 행위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고 나름대로 제어를 하고 있다”며 “다들 계파주의 청산에 동의하고 있지만, 일부 일탈적 행위들이 보이고 있다. 며칠 더 두고 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계파주의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천제도 변화나 당원들의 권리 신장 등 계파주의를 막을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구치소에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의원을 면회한 데 대해서는 “계파를 달리했던 분들이 만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그런 분들끼리 이야기가 잘 되면 좋겠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현안인 ‘당원권 정지’ 규정 관련해 “당원권 정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고 당헌·당규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현재는 검찰이 기소만 하면 당원권이 정지된다. 검찰이 당원권 정지 권한을 갖는 셈”이라면서도 “원내대표 경선 전에는 입당이든 당원권 회복이든 모두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당협위원장 교체와 관련해 “외부인사(외부 조직강화특별위원)들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며 "국민이 수용 가능한 규모와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에 심사를 하면서 여당 지역위원장의 정치·사회경력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계파 중심, 명망가 중심의 인적 충원구조는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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