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오세훈, ‘한국당 컴백’…보수야권 재편 시발점 되나

  • “文정부 무능·폭주 막고 보수 단일대오 기여할 것”
  • 전당대회·총선 출마 기정사실화…“험지 출마 불사”
info
입력 : 2018-11-29 17:25
수정 : 2018-11-30 07:55
프린트
글자 크기 작게
글자 크기 크게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오 전 시장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다시 돌아왔다. 오 전 시장의 이번 입당은 사실상 재입당 혹은 복당이다. 그는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오 전 시장은 올 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기류에 반대하며 탈당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떠난 지 1년 10개월 만에 복귀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 겸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문재인 정권이) 실정을 거듭함에도 ‘20년 장기 집권’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미력이나마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2010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인한 보수진영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다시 한번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그는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제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보 때문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보수의 가치를 믿는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그런 제가 감히 이 보수의 단일대오에 동참해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면서 시장직을 사퇴했고, 이후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당선돼 내리 3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 탈당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오 전 시장은 “당시 개혁보수라는 외부적인 명분도 있었지만 해외에 있던 분(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나는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는 2위였고, 그래서 그분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오 전 시장은 “지도체제 문제도 논의가 진행 중이고, 이와 연동돼 선출 방법에 있어서도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결심하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르고, 추후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반면, 2020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어려운 곳을 찾아가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며 비교적 명확한 출마 의지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의 거주지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이다.

그는 “종로 출마를 위해 2년 거주한 것을 빼면 6년을 광진구에서 살았다”면서 “광진구가 됐든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하는 곳이면 가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배석한 김용태 사무총장도 “어차피 현실정치 하려면 당협위원장 맡아서 21대 총선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오 전 시장처럼 지명도와 명망있는 분이라면, 당이 반드시 탈환해야 할 험지로 가주셔야 마땅하지 않겠느냐”라고 거들었다.

오 전 시장의 입당으로 인재난에 허덕였던 한국당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일단 그는 당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지만, 언제든지 당내 외연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보수통합 전당대회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전당대회가 이른바 보수 우파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것이라면 바람직하다”면서도 “요즘 돌아가는 행태를 보니 현실적으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보수진영의 또 다른 잠룡인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국당 측에서 계속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 ‘빨리 입당하라’는 얘길 했지만 전혀 답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한편, 오 전 시장은 보수단일대오에 일명 ‘태극기 부대’도 함께해야 된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다수의 시민과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시작된 모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 정부의 무능과 폭주에 대해 견제해야 된다는 마음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국당은 그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계좌안내
입금은행 : 신한은행
예금주 : 주식회사 아주로앤피
계좌번호 : 140-013-521460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