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덮친 한반도에 황사까지…야외수업 중단, 산책길 한산

  • 28일 오전까지 미세먼지, 황사 겹쳐, 오후에 바람 불면서 해소
  •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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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8 08:08
수정 : 2018-11-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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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친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G타워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잿빛 하늘 아래 송도국제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체된 공기,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 중국발 황사까지 더해지며 요즘 하늘은 잿빛이다. 나빠진 대기 질 때문에 삶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 학교는 야외수업을 중단했고, 산책길도 한산하다.

27일 이른 아침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을 나타냈으며, 가시거리도 4㎞ 내외로 평소의 5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햇빛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희뿌연 하늘은 이날 오후 들어 더욱 탁해져 정오에는 경기북부권인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등 8개 시·군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9㎍/㎥에 달했다.

특히 이날 오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무섭게 치솟았다. 한반도 상공에 머물고 있던 미세먼지에 전날 중국 네이멍구(內蒙古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까지 서해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미세먼지와 황사는 28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오후에 비교적 깨끗한 북풍이 불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년간 미세먼지가 찾아오는 시기가 11월에서 10월로 약 한 달 앞당겨지면서 교육당국은 가을철 야외 현장학습을 자제시키고 있다. 이날도 인천시교육청은 호흡기 질환을 앓는 민감군 학생은 질병 결석을 인정한다는 공문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 또 현장학습을 비롯한 실외 활동은 되도록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예년처럼 햇살을 만끽하며 공원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던 모습도 보기 힘들어졌다. 평소 점심식사 후 산책하는 주민들과 인근 직장인들로 붐비던 서울교육대학교 운동장도 이날만큼은 한산했다.

서울교대 근처에서 만난 김모씨(32)는 “평소에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운동장을 2~3바퀴 돌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하지만 오늘은 목도 따갑고, 입술도 바짝 마르는 기분이 들어 점심을 먹고 바로 회사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 역삼, 선릉 인근 카페들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선릉역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모씨(23)는 “평소에는 인근 회사원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오늘은 다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서 매장 고객은 적은 대신 음료를 2~3개씩 포장해 가는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별히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호흡기 내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은 이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꼭 외출을 하는 경우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세안 등을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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