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김학용 “헌신·통합 리더십으로 범보수 진영 결집시킬 것”

  • “친박·비박 아닌 것도 무책임한 의원”…환노위원장직 내려놓고 배수진
  • 친화력·돌파력 강점…강석호·김영우 비박계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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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1 07:00
수정 : 2018-1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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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2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1대 총선 승리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당이 집권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1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12월 11일)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누가 되느냐에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거대 보수야당의 품위와 격(格)을 다시 세울지, 이성·상식적인 대여(對與) 협상으로 나라를 제대로 이끄느냐 마느냐가 그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원내지도부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2020년 제21대 총선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당 내 여전한 친박-비박, 계파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5명이다. 나경원·유기준 의원(이상 4선), 강석호·김영우·김학용 의원(이상 3선) 등이다. 김영우·김학용 의원은 비박계 중 복당파, 강 의원은 비박계로 꼽힌다. 유 의원은 친박계로, 나 의원은 중립으로 분류된다.

판세는 안갯속이다. 당내 소속 의원들의 ‘비밀투표’로 승부가 결정지어지는 경선 특성상 선출 당일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아주경제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만나 출마의 변과 함께 향후 원내협상 전략과 한국당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약돼 있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57·경기 안성)은 ‘특정계파 인물이 당 선출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당내 일부의 주장에 대해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메시지를 인용, “소신 없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는 것은 당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문구는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연설에서 재해석해 유명해진 구절이다.

김 의원은 20일 국회 본청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계파를 굳이 따지는 것도 적절치 않지만, 친박도 아니고 비박도 아닌 사람이 있다면 책임감 없이 의원 생활을 한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회의원 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을 축구 포지션에 비유하자면 ‘최전방 공격수’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 서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일이라는 평이다. 인터뷰 내내 ‘소신’을 강조한 것도 평소 본인의 성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파행 끝에 임명된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질의를 하지 않는데 논문표절 의혹 등을 직접 따져 물어 조 후보자를 코너에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한국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당을 이끌어나가는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비박계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당선이 목표라는 점에서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김학용으로의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당헌에 명기된 당직·국회직 분리 원칙에 따라 환노위원장직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전·후반기에 각각 국방위원장과 환노위원장직을 맡았는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사실은 어떻게 하다보니까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안보와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을 맡게 됐다. 28살에 이해구 전 의원의 비서관부터 도의원, 국회의원까지 30년을 달려왔다. 이제는 당을 위해 나설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데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전임인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문재인 정부 정권 초기에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어려운 시기에 고생했다고 본다. 강한 투쟁력으로 당의 존재감을 남긴 것도 인정해줘야 될 부분이다.”

-당을 떠났던 복당파는 당 선출직에 나오지 말아야 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김무성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기 때문에 가깝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그와 정치적 동지 관계일 뿐, 상하 관계가 아니다. 원내대표 경선에 관여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지금 한국당에 친박도 아니고 비박도 아니라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처럼 무소신하고 무책임한 사람도 없는 것 아니냐. 소신을 갖고 균형감 있게 한국당을 이끌겠다.”

-경선 승리를 위해 강석호·김영우 의원과의 ‘비박계 단일화’가 필요할 텐데.

“1등을 하려면 당연히 단일화는 해야 된다고 본다. 그런 현실을 잊고 있다면 정치인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어쨌든 당선이 돼야 뜻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김학용으로의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고 뛰고 있다.”

-환노위원장직은 내려놓을 건지.

“과거에는 원내대표 나왔다가 떨어지면 다시 위원장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경선 출마하게 되면 당락 여부에 관계없이 위원장 자리는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다.”

-당내 의원들에 대한 당원권 정지 해제 여부도 경선 이슈 중 하나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는 분들도 있고, 사연들이 다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당헌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구는 당원권 정지를 해제하고 누구는 남겨두기도 어렵다.”

-정치권에 당면한 현안인 선거법 개혁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현재 연동형 비례제를 이야기하면서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선거구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선거 개혁을 핑계로 의원 정수 확대를 하는 데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원 정수를 유지해면서 그 안에서 최대공약수를 찾아나가는 것이 민의에 부합하는 것이다.”

-반문(반문재인) 연대나, 보수대통합의 취지에 대한 생각은.

“적극 공감하고 앞으로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우리 당 소속의원들이 똘똘 뭉치는 것이 우선이고, 더 나아가 범보수 진영을 결집시켜야 한다. 소위 ‘내부 총질’만 해서는 당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어떤 리더십으로 한국당을 이끌 생각인가.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민주당으로부터 마음이 떠났는데 갈 데가 없어서 민심이 허공에 떠도는 상황이다. 21대 총선 승리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당이 집권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역할을 하겠다.”

◆김학용 의원 프로필

△1961년 경기 안성 출생 △평택고 △중앙대 경제학 △제4·5·6대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부의장 △여의도연구원 감사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 △한·베트남 의원친선협회 회장 △(사)국회의원 축구연맹 회장 △국회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회장 △20대 국회 국방위원장(전반기)·환경노동위원장(후반기) △제18·19·20대 국회의원(경기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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