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국회3컷] 벵갈 고양이와 선동열이 논란이 된 까닭

  • 10월 둘째주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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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3 07:00
수정 : 2018-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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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 국회는 본격적인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국감은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감시할 수 있는 고유의 권한이다. 여당 한 의원은 국감을 “정기 건강검진”에 비유했다. 조승래 의원은 “행정부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리는 국회 고유의 업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감 첫날부터 ‘쇼(Show)'가 벌어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살된 퓨마 사건을 지적하기 위해 살아있는 벵갈 고양이를 국감장에 데려왔다. 또 선동열 국가대표팀 야구 감독을 향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논란이 됐다.

그런가 하면 한국당은 쇼를 위한 무대를 열었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당사에 영상 콘텐트를 만들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인 ‘영등포 프리덤’을 설치했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푸마를 닮은 벵갈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긴 어디”…어리둥절한 벵갈 고양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벵갈 고양이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고양이는 김진태 의원이 지난달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를 사살한 국무조정실의 대응을 비판하기 위해 데려왔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퓨마를 데리고 와서 보여주고 싶지만 그게 힘드니 그 새끼와 비슷한 동물을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의당은 “김 의원에 발언 곳곳에서는 기본적으로 동물을 생명보다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인식이 드러났다”며 “동물을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라면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사진=연합뉴스]


◆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국회선 진땀

같은 날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선 감독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묻기 위해서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선 감독에게 연봉 2억원을 받으면서 TV를 통해 편하게 경기를 체크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선 감독 때문에 야구팬이 20% 줄었다.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렵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하라”고 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되려 역풍을 맞았다. 야구에 대해 잘 모르면서 무의미한 질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소신은 맞고 다른 이들의 의견은 싸그리 무시하는 그(선 감독)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등포 프리덤' 오픈 스튜디오 오프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당의 ‘유튜브 정치’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당은 지난 11일 영등포 당사에 ‘영등포 프리덤’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은 ‘젊다’(Young)는 뜻이고 ‘프리덤’은 그야말로 우리당의 상징적인 가치”라고 설명했다.

영등포 프리덤은 영상 콘텐트 촬영이나 팟캐스트 녹음을 할 수 있는 장비 등을 갖춰놓은 곳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영상은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 스튜디오 내부 곳곳에는 테이블과 커피 머신 등을 배치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김 위원장은 “어떤 분이든 오셔서 이야기할 수 있고 많은 분들에게 방송은 열려 있다”며 “정당도 이제는 오픈스튜디오를 통해 정강·정책, 강령, 의정활동 모습 등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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