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당선人⑨] 이상헌 “통합의 정치로 울산 북구 발전시킬 것”

18년 도전 끝에 ‘늦깎이’ 여의도 입성

민주당 소속 첫 울산 지역구 국회의원

‘1호 법안’ 관광진흥법 개정안 대표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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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울산 북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존의 산업육성 방안 마련은 물론 지역산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전국에서 12명의 당선인이 배출됐다.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2곳 중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기존 4곳(부산 해운대을, 경북 김천, 충남 천안갑, 충북 제천·단양) 중에서 경북 김천을 지켜내는 데 그쳤다.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규모가 컸던 재·보선을 통해 12명의 국회의원이 대거 입성하면서 하반기 국회에서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에 아주경제는 여야 당선인 12명을 만나 국회 입성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권자들이 저를 선택한 것은 이념싸움을 끝내고 통합의 정치를 통해 울산 북구를 발전시켜 달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말보단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치를 통해 사람이 바뀌면 지역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겠습니다.”

6·13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64)은 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20대 국회 임기 동안 조정자 역할을 잘해서 울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00년 정치에 입문한 후 18년 만에 ‘울산 민주당 국회의원 1호’라는 기록을 세웠다. ‘진보의 불모지’라는 이 지역에서 깃발을 꽂기 위해 활동하면서 어느덧 환갑도 지나버렸다.

그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주의 타파라는 일념 하나로 버텨왔다. 그 결과, 이번 재·보선에서 48.5%의 득표율을 얻어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 북구는 이른바 ‘노심(勞心)’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꼽힌다. 그동안 민주당은 보수와 노동자를 대표하는 진보 후보 사이에 ‘낀’ 정당이었다.

이 의원은 ‘지역 성향에 맞춰서 정치적으로 편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을 접하면서 그의 진로는 정해졌다. 흥사단 이사장을 지낸 안병욱 교수와 서영훈 선생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다 서 선생이 새천년민주당 당대표가 되면서 입당을 하게 됐고, 얼떨결에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이 의원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자신이 소위 ‘빨갱이’ 취급을 받았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지역감정이 극심할 때라 민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빨갱이’ 취급을 당했고 명함을 건네면 찢어버리기 일쑤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경주 이씨 문중마저 돌아섰지만 한 3년 전에 ‘사면복권’이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특히 이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후보의 울산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그는 “당시 울산 시민사회는 울산이 지역구인 정몽준 의원을 밀지, 민주당의 노무현 의원을 밀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도 안 됐을 때 노 후보를 민주당 울산 경선에서 1등으로 만들었고, 이는 광주 경선에서의 ‘노풍(盧風)’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울산 토박이’인 이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후에도 오로지 울산 북구 발전만 생각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7월 ‘1호 법안’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관광특구 조성계획 대상지역의 일부에 대해 시장·군수·구청장이 민간개발자를 비롯한 관광단지개발자에게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안은 울산 지역구 여야 의원이 모두 공동발의자로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았다.

이 의원도 다른 지방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지역적 특성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지리적 요소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울산 북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기존의 산업육성 방안 마련은 물론 지역산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 “북구가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수소경제법을 조속히 제정해 울산 북구를 수소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낙후된 도시 인프라에 대해선 “2.2㎞(매곡진입도로확장) 완공하는 데 13년이 걸렸고, 12.46㎞(오토밸리로)를 완공하는 데 16년이 걸렸다”면서 “이는 울산 북구 정치인들이 관심이 없었거나 무능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7개 광역자치단체 중 외곽순환도로 없는 도시는 울산이 유일하다”면서 “선거공약 1호인 강동~농소~활천을 잇는 약 25㎞ 도시외곽순환도로 조기착공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헌 의원 프로필

△1954년 울산 출생 △울산고 △울산과학대 학사 △동국대 행정학 석사·호텔관광경영학 박사 △울산신문사 대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후보 울산선거대책본부장 △동북아관광개발연구소 원장 △울산 흥사단 대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울산시당위원장 △제20대 국회의원(울산 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