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빠진 김병준 비대위 한달…黨 지지율 '지지부진'

인적청산 등 국민신뢰 회복 의지 안보여…정의당에 밀린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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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 광복절 기념 초청강연 및 국민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7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김 비대위원장은 취임 후 '국가주의 대 자율주의' 구도를 만드는 등 프레임 형성에 일정 부분 성공했는 평가와 함께 인적 청산을 비롯한 당내 혁신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한 달 동안 한국당의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더구나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사이익까지 얻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대한 동력도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탈국가주의'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교육부의 대입이나 국민연금 문제가 말썽이지만 정부의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 중에 책임 지는 사람이 없다. 근본 이유는 청와대가 모든 데 가서 간섭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의 '먹방' 규제나 최저임금 인상은 자율의 가치를 꺾는 과도한 간섭과 개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반입 논란에 대해선 "국가가 일탈이 있는지 모니터링했어야 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의제 선점은 과거 이념적 대립에 기반한 대여 공세에 주력했던 '홍준표 리더십'과 차별화에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이외에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특히 6·13 지방선거 참패 후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었던 한국당이 정작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인적 청산에 대한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한국당(11%)은 더불어민주당(40%)은 물론 정의당(16%)에도 밀린 3위에 그쳤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불렀던 국정농단에 개입했던 정치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당협위원장 교체가 아닌 국정농단에 책임 있는 의원들을 제명하는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연일 '변화'와 '혁신'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김 위원장은 인위적인 인적 청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와 관련해 "2020년 총선 때 경선 과정이나 공천제도 개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들어갈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도록 바뀌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천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상향식·하향식 공천에 다 문제가 있는 만큼 묘안을 찾아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며 "복안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 이야기하기는 그렇다. 어렵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작업"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