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강…컷오프 의원들은 내편" 민주 당권후보들 서로 다른 셈법

같은 여론조사 서로 다른 해석

김진표 "당원 표심이 중요…1강·1중·1약 될 것"

송영길 "여론조사 반응치 분석 결과 2강·1중 추세"

"네거티브 유감" 이해찬, '원팀' 강조하며 1강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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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기호순)이 13일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서로 "1강"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8·25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1강·2중'이라는 지지율 흐름이 '이해찬 대세론'의 반증이라고 보고 있지만, 김진표 후보와 송영길 후보 측에서는 '1강·2중' 구도를 거부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지금의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85%가 당원들의 표심인데, 여론조사에서는 일반 국민들의 표심이 가중돼 있다는 해석이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3일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이해찬 대세론은 끝난 얘기"라면서 "이번 주말을 넘기면 1강·1중·1약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당원에 대한 샘플링을 정확히 하는 건 어렵지만, 권리당원 조사를 할 순 있지 않나"라면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권리당원을 상대로는 내가 1등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의원들이 자신의 지지층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1강·1중·1약의 근거다. 김 후보는 "표 비중 45%를 차지하는 대의원 표심도 서서히 나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1강으로 올라갈 확실한 전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커밍아웃'(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을 안 하고 있지만 이미 30~40명의 의원이 김진표 지지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12일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점과 이날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만남을 강조했다. 친문계는 민주당 당원들 중 가장 폭넓은 지지층으로 이번 전당대회 승패를 가르는 큰 변수다. 그는 "전해철 의원은 지금도 호남을 누비면서 지역위원장들을 만나고 있다. 나도 오늘 합류해서 (전 의원과) 선거운동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김두관 의원도 협조적 자세를 밝히고 있고 정세균 의원도 오래전부터 나를 지지해 온 분"이라면서,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친문' 최재성 의원의 정당발전위원회 혁신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점을 수차례 밝히며 최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송 후보는 또 다른 관점에서 자신과 이 후보를 '2강'으로 평가하며 전당대회 승리를 점쳤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와 이해찬 후보를 2강으로 보는데 수도권에서 대의원대회를 하면 제가 상승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데이터 등 반응치로 분석하면 2강·1중 추세"라는 게 이유다.

송 후보 역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최재성 의원에 '러브콜'을 보냈다. 송 후보는 "(당 정발위 혁신안을 만든) 최재성 의원과 만나 1시간 동안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 최재성 의원의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 제2기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 발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이 의원은 '원팀'을 강조하며, 자신을 견제하는 두 의원에게 "유감"을 표했다.

이해찬 의원 측 황창화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과열된 김진표.송영길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치열하게 국민과 당을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한 것을 두고 '싸움꾼'으로만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과 당원을 분열시키는 행태는 결국 8월 25일 당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해찬 후보는 선거 시작과 동시에 우리 후보 세 명이 '원팀'이 되자고 제안했고, 누가 당 대표가 되든 힘껏 돕자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