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후 두 달…추락한 민주당 지지율, 고스란히 정의당으로

민주당 '추락' 한국당 '정체' 정의당 '약진’

민주당, 진보-보수 동반이탈…정의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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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 첫째 주, 국정수행 지지도는 한국갤럽 기준으로 무려 83%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55%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난 8월 2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는 58%까지 내려앉았고 민주당 지지도는 40%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3개월 정당 지지도 추이를 분석해봤다.

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 5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후 지지도는 7월 마지막 주까지 53%→52%→51%→49%→48%→48%를 기록했다. 급기야 8월 1주차 41%, 2주차 40%로 급락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하락세를 진보 지지층의 이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여당이 최근 들어 재벌들과 접촉면을 늘린다거나,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고, 은산(銀産) 분리 완화를 추진하는 등 진보 지지층의 입맛에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죽음으로 진보정치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진행된 정부여당의 '우클릭'이 진보 지지층의 이탈을 가속화한 셈이다. 민주당 지지도 하락은 고스란히 정의당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의당의 지지도는 6월 2주차 8%에서 점차 상승해 8월 1주차 15%, 8월 2주차 16%를 기록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 문제에서 진보 정책을 포기하고 약간 보수 회귀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과 노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동정 여론 등이 합쳐지면서 정의당의 지지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다만 “정의당이 중요한 정책적 성과를 내 지지도가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서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 안정적인 지지도를 확보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중도보수 지지층 또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핵 폐기 문제가 별다른 진전이 없고,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며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보수층이 떠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경제 정책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설이 나오고, 국방부와 기무사령부 간 갈등이 드러나는 등 국민들이 보기에 아마추어적인 측면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국정 수행이 불안하게 진행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지지층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으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 한국당 지지도는 6월 2주차 14%를 기록한 뒤 10~11%를 맴돌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했지만, 이탈한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을 만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1강(민주당) 2중(한국당·정의당) 구도가 2020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평론가는 “지금은 잔 펀치로 싸움을 할 때”라면서 “총선 때까지 긴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평론가는 또한 “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 중도보수층이 부동층화 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면 이런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