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표 "은산분리 규제 완화시 최대주주될 옵션 있어"

"규제 완화 이후 추가 증자는 주주와 협의해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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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오른쪽)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은산분리 완화가 확정되면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9일 밝혔다.

여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 발언을 두고 향후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한국금융지주로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있는데, 카카오는 자사 지분이 15% 이상으로 확대되면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문 대통령이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를 위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카카오 주가가 당일 장마감 기준 6500원(5.73%) 오른 12만원까지 뛴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추가 증자와 관련해 "사업 속도에 맞춰 자본 확충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 자본으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예상한다"며 "이후 추가 증자는 주주와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현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역시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인터넷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카카오가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한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 부사장은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을 두고 "법안의 심의·통과에 대해 우리가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의 혁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조속한 통과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출시 1년 만인 지난 7월 기준 고객수 633만명을 돌파했으며, 수신 8조6000만원, 여신 7조원, 전월세 보증금 대출 누적 약정 4000억원, 적금계좌는 30만좌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오는 4분기 연계대출을 시작으로 자체 중신용 대출을 출시하고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