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 공모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박상융 특검보는 3일 김 지사 측 변호인과 일정 조율을 통해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모씨 등이 여러 차례 특검의 조사를 받았지만 김 지사가 직접 소환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지시·묵인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또 드루킹 일당이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지사의 도움을 요청받아 댓글을 조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상대로 댓글 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는 드루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선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소재 김 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국회 압수수색을 통해 김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일할 당시 일정을 관리한 비서의 컴퓨터,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다.
오는 25일 1차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둔 특검팀은 압수물 증거와 이날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에 대한 혐의를 확정하고 기소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