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與 지지층 "文에 힘 실어야"…野 지지층 "서울시 바뀌어야"

이념별·세대별 이견 차 커

  • 프린트
  • 글씨작게
  • 글씨크게

각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휴일인 3일 오전부터 민심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일 아주경제는 서울 강북구 일대를 돌며 시민들의 민심을 취재했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저변에 깔린 밑바닥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선거에 별 다른 관심이 없거나, 또는 선거 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시민들이 여론조사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나진 않았지만,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나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찍겠다'고 언급한 시민도 적었다. 다만 50대 이상 중년 남성들에게서 안 후보 지지 의사가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언급한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듯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강북구청 앞에서 만난 김병영씨(62)는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다"며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1번 박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부터 민주당을 지지했다"고도 했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이모씨(59) 또한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난 번에도 박 후보에게 투표했고, 이번에도 박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씨(36·여)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듯 했지만, 명확히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는데 공약을 더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택, 교육 환경 등 공약을 보겠다고 밝힌 그는 "박 후보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 좋아지지도 않았고 나빠지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라서 세 후보의 공약을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보수적으로 분류되는 50대 이상 계층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시민들이 꽤 있었다.

안철수 후보의 강북구청 앞 유세 현장에서 만난 김승우씨(59)는 "안 후보를 국민의당 시절부터 지지했다"며 "안 후보가 한 번 서울시장을 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안 후보가 왔다'고 전하자 "진짜요? 보러 가야겠네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안철수가 괜찮다. 뽑을 것"이라며 "박원순은 두 번씩 해먹었다. 물도 고이면 썩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경기지사 했고, 한 마디로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은 안 좋은게 많다"고 꼬집었다.

서삼순(65·여)씨는 "박 후보가 당선돼선 안 된다"고 직설적으로 언급한 뒤 "서울시가 바뀌어야 한다. 안철수 후보가 한 번 해볼 때"라고 주장했다.

서씨는 "안 후보는 사람이 악랄하지 않고 온순하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시민의 의지에 따라 정치를 할 것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에 대해선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사람이 드물었다.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관심을 갖는 보수층의 답변만 있었다.

본인을 보수적이라고 소개한 조택규씨(63)는 "박원순은 너무 오래했다. 갈아야 하지 않느냐"면서 "두 사람(김문수·안철수) 중 한 사람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조씨는 이어 "안철수는 리더십만 좀더 키우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약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 세력이 있어야 한다. 단일화를 지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이나 녹색당 등을 언급한 시민도 있었다.

성북구에 거주한다는 송모씨(71·여)는 "이제 지방선거가 막 시작했다"며 "TV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됨됨이를 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 같고 다 싫어서, 말을 잘 하길래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최모씨(20·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후보는 8번 녹생당 신지예 후보다"라고 말했다. 이유로는 "아무래도 여자이기 때문에 페미니스트 후보인 8번 후보에게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