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최재성?…트럼프에 12시간 앞서 북미회담 팩트 정확히 예측

  • '친문·외교통' 최재성, 사전 인지 배경에 쏠리는 이목
  • 한국당 "국가정보 선거운동 재료로 허락한 사람 누구냐"
  • 최재성 측 "돌발질문에 평소 생각 답변"
  • 청와대 "우리도 트럼프 트위터 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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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1 13:39
수정 : 2018-05-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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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및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미 정상회담 공식 발표가 있기 전 개최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맞힌 사실이 11일 재조명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후보는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또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제18대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역임한 만큼 최 후보에게 사전에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가 '귀띔'해 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10일) 오후 11시40분께(현지시간) 트위터에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보다 12시간 20여분 앞선 오전 11시 20분 최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가 유력하며 6월 12일 도착해 13일 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생각이나 상상력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는데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 후보의 발언 후 각종 언론사에선 다양한 추측성 기사가 나왔다. 대체로 장소는 싱가포르로 일치했지만, 시점에 대해선 10일, 13일 등 다양한 보도가 나왔다. 한 언론사에선 고위 외교소식통의 말을 빌려 '미북 정상회담 6월 12일께 싱가포르서 개최'라는 단독 보도를 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발표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캡쳐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늦은 밤 트럼프 대통령의 '12일 싱가포르'라는 트위터 발표가 나오면서 최 후보의 발언은 다시 주목받았다.

당장 한국당에선 최 후보가 사전에 정보를 인지한 것을 두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오전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최 후보는 '제 상상력이 아니'라며 정권 핵심으로부터 얻은 확실한 비밀 정보라는 걸 암시했다"며 "도대체 누가 미북 당사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비밀 정보를 누설했고, 선거운동 재료로 써도 좋다고 허락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장 대변인은 "국가의 공적 정보를 자신의 선거운동에 사용해도 되냐. 사적 공익정보의 사익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후보의 행동은 외교적 신뢰에 손상을 가하는 일이기에 심히 우려된다. 선거승리보다 중요한 건 외교적 신뢰와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보위 간사도 하고 전문가이긴 하지만 선거판이 바쁜데 일일이 알아보러 다닐 시간이 어디 있겠나. 평소 워낙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은 데다가 정무·전략적 감각이 좋으니 G7 정상회의 시간 등 고려해 역산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비판에 대해선 "선거에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완전한 비핵화 관련 북미 회담 의제와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회견을 한 것"이라면서 "갑자기 기자들이 돌발질문을 해서 답변을 한 것일 뿐이지 준비된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청와대는 언제부터 알았냐' '최 후보는 미리 알고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며 "어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떴을 때 알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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