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정치人] 노조 출신 홍영표 의원, 우원식 바통 넘겨받을까

20대 국회 민주당 3기 원내대표에 출사표

환노위원장하며 근로기준법 개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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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분투(Ubuntu·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가치를 내걸고 단 한 명의 소외된 의원이 없도록 원내 운영을 잘 챙겨나가겠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하며 이렇게 밝혔다. 홍 의원이 당선된다면 20대 국회에서 3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된다. 3기 원내대표는 야당이었던 1기 원내대표와 정권교체를 이룬 2기 원내대표와 비교해 책임이 막중하다. 하반기 원 구성을 이끌어야 하고 특히 집권 2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원내 상황은 만만치 않다. 협상 카운터파트인 자유한국당이 강공 모드인 데다가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협상해야 할 대상 자체도 많아졌다. 노조 출신으로 다양한 협상을 경험한 그가 우원식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에 세 번째 도전장…“정치의 봄 불러오겠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용 없는 정치, 적대적 구도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며 “더 많은 경청, 더 넓은 포용, 통 큰 정치로 대립과 반목의 역사를 타협의 미래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먼저 홍 의원은 원칙을 지키되, 통 크게 타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월 근로시간 단축법을 처리했다”면서 “경제계와 노동계의 입장차가 컸지만 서로 양보하면서 최선의 타협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관계와 관련해 초당적 협력체계만 마련된다면 나머지 국정 현안은 야당에 최대한 양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당으로서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정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한국GM 위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은 모범사례”라며 “당·정·청이 긴밀한 논의 체계를 갖고 신속한 정책결정으로 GM문제를 조기에 정상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내 결속을 견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단결이 국민적 지지와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며 “121명의 민주당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대와 역사의 주역이자 국정운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시작해 국회 환노위원장까지

동국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홍 의원은 평생 노동자로 살겠다며 1982년 대우자동차 직업훈련소에 위장취업을 했다.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곳에서 1년여간 노력 끝에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듬해 대우자동차 차체부 용접공으로 정식 입사했다.

홍 의원은 1985년 대우차 파업 당시 김우중 회장과 직접 임금협상을 한 일화로 유명하다. 김 회장이 집행부도 아닌 홍 의원을 직접 불러 담판을 지은 것이다. 노조가 노동자들로부터 지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차체부 대의원이었던 홍 의원이 노조 집행부 불신임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MF 위기에서 대우차를 나온 그는 2002년에 유시민 작가를 만나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홍 의원은 개혁국민정당 중앙당 조직위원장을 맡아 당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도 참여해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에서 시민사회비서관 등 정부에서 일하며 정책적 역량을 쌓았다. 그러다 2009년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인천광역시 부평을에 당선돼 19·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당 전국 노동위원장, 국회 일자리만들기 특별위원회 위원, 국회 환노위 간사 등 노동과 관련한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결국 홍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환노위원장에 올랐다. 위원장으로서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을 통과시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