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협회 떠나는 중소거래소…"27곳 중 12곳 탈퇴 결정"

  • 프린트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사진=유대길 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에 가입한 27곳 중 12곳이 협회 탈퇴를 결정했다.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에만 은행 실명계좌 발급되면서 중소 거래소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13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를 서비스하는 스트리미, 코인네스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2곳은 공동 명의로 지난 12일 협회에 성명을 보냈다. 협회비 집행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정관 변경 요구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현재 성명을 보낸 곳은 12개 거래소이지만, 향후 11곳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높다.

협회와 거래소 간 갈등이 폭발한 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도입된 지난달 30일부터다. 시중은행들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만 실명계좌 서비스를 오픈했고, 나머지 거래소들에는 계좌 발급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4곳의 대형 거래소 외에는 투자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없게 됐다.

빅4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협회와 나머지 거래소들이 대립구도를 형성함에 따라 향후 가상화폐 시장은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우려는 자율규제안 무력화다. 현재 국내 거래소는 별도 법률이 아닌 자율 가이드라인에 맞춰 운용하고 있는데, 협회를 탈퇴할 경우 이를 따를 필요가 없어진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탈퇴를 선언한 12개 거래소 회원이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탈퇴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더이상 자율 가이드라인을 지킬 필요가 없어지면서 업계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